쪽방·임대주택에 호텔침대가…'진짜 재활용' 보여준 이 호텔
TV와 침대 등 물품 30억원어치, 역대 최대 규모
리노베이션을 앞둔 한 특급호텔 가구와 생활가전이 쪽방 상담소, 복지시설, 저소득 가구 등에 전달돼 재활용된다.
서울시는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파르나스호텔이 리노베이션을 하면서 침대ㆍ의자ㆍTV 등 1만2000여 점(30억원 상당)을 시에 기증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파르나스호텔은 객실·연회장·웨딩홀 등에서 사용하던 TV(693점), 소형 냉장고(550점), 침대(900여점), 테이블(2400여점), 의자(1957점) 등을 기부한다. 호텔에서 기증한 물품은 쪽방상담소 5개소, 복지시설 60개소 등 시내 84개 기관과 임대주택 18가구에 전달된다.
시는 앞서 지난 6월 쪽방상담소와 주거복지센터·지역자활센터 등을 통해 호텔 기부 물품이 필요한 기관과 가구에 전달될 수 있도록 사업 내용과 신청방법 등을 안내했다.
사업 취지에 맞춰 기증 물품은 가급적 꼭 필요한 곳에 전달된다. 오랜 기간 고시원에 살다 최근 임대주택으로 이주해 생활용품을 모두 새로 사야 하는 가구와 척추측만증을 앓아 침대가 필요한 기초생활수급 가구 등에 물품을 전달하는 식이다.
한편 서울시는 2015년 ‘호텔 교체 후원물품 활용 저소득층 지원사업’을 시작한 이래 현재 시내 14개 호텔과 업무협약을 맺고 취약계층 이용 시설ㆍ가정에 물품을 후원해오고 있다. 이번 파르나스호텔 측 기증은 사업 시작 이래 최대 규모다. 정상훈 서울시 복지실장은 “특급호텔을 새로 단장할 때에 나오는 생활용품이 주거환경이 열악한 쪽방이나 임대주택 등에 지원돼 저소득 가정의 생활 안정을 돕고 자원 순환에도 기여하는 두 가지 효과가 있다"며 ”앞으로도 호텔 교체 후원 물품 활용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텔 측에서도 별도의 폐기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폐기하기 아까운 물품들을 필요한 곳에 전달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파르나스호텔 관계자는 “그동안 잘 활용ㆍ관리해 온 가전, 가구를 호텔 새 단장을 앞두고 저소득 가구를 위한 세간으로 전달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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