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채 해병 1주기... 다음은 내 차례일까 무섭다"
[윤성효 기자]
▲ 경남청년유니온, 채해병 추모주간 운영. |
ⓒ 경남청년유니온 |
"고(故) 채해병을 추모한다. 더 이상 친구들의 죽음을 지켜보지 않겠다."
"채해병 순직 1주기다. 그간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사실이 증명되고 진실이 드러나고 있다."
2023년 7월 19일 경북 예천에서 실종자 수색작전 중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던 해병대 채수근 상병 1주기를 맞아, 청년단체와 해병대예비역연대, 야당, 시민사회단체들이 추모하며 이같이 외쳤다.
경남청년유니온(위원장 김인애)은 17일 창원의창구청 앞에서 추모분향소를 설치해 관련 활동을 벌이고, 김해지역 야당과 해병대예비역연대는 이날 김해시청에서 입장을 밝혔다.
▲ 경남청년유니온, 채해병 추모주간 운영. |
ⓒ 경남청년유니온 |
경남청년유니온은 이날 "윤석열 정부는 무엇을 위해 임성근 사단장을 이리도 감싸주고 있나. 임성근 사단장 지키려 거부권 남발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규탄한다"라고 했다.
청년들은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채상병 추모주간을 운영해 왔다. 고 채해병의 죽음의 진실을 가리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규탄발언과 함께 퇴근시간에 맞춰 추모분향소를 운영했던 것이다.
청년들은 "책임자 처벌을 빠르게 하기 위한 채해병 특검법을 2번씩이나 거부하고 국민을 위한 나라보다 대통령과 부인, 이해관계가 얽힌 지인들 그들만을 위한 나라를 운영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규탄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다"라고 했다.
김인애 위원장은 "다가오는 채해병 1주기, 뉴스에서 계속 새로운 소식들이 전해지는데 보시면서 무슨 생각이 드느냐. 저는 보면서 도대체 이게 나라인지, 윤석열 왕국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했다.
이어 "성실? 절차? 원칙? 공정? 뭐 하나 갖춘 게 있느냐. 윤 대통령이 하는 짓들은 정말 열심히 사는 사람들 바보 만드는 짓들이다"라며 "말도 안되는 명령에도 좋은 일이니까 열심히 하자며 물속에 들어갔던 채해병을 바보로 만드는 일이고 모든 수사를 철저하게 절차대로 진행하고 보고한 박정훈 대령을 바보 만드는 일이며, 윤곽 다 나와 있는 상황에도 아니라며 국민들까지 바보 만들려고 하는거 아니냐"라고 따졌다.
▲ 경남청년유니온, 채해병 추모주간 운영. |
ⓒ 경남청년유니온 |
추모분향소 옆 쓴 추모글에는 "이제 더 이상 청년들의 죽음을 지켜보고만 있지 않겠다", "채해병의 죽음을 그 어떤말로 추모해야 할지 먹먹합니다. 책임자 처벌로 추모 함께 하겠습니다", "너무 많은 청년들이 죽었습니다. 너무 많은 친구들이 죽었습니다. 언제 제 차례가 올지 무섭습니다. 더 이상 청년들이 죽지않는 세상이 오길 간절이 빕니다"라고 쓴 쪽지가 붙어 있었다.
▲ 김해지역 야당, 시민사회단체는 17일 김해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 진보당 |
더불어민주당 송유인·주정영 김해시의원과 이천기 진보당 김해지역위원장, 정의당 김해지역위원회, 김해해병대예비역연대는 김해시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윤석열정부를 규탄한다"라고 했다.
이들은 "명령에 따라 임무를 수행하다 한 젊은 병사가 순직했다"라며 "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원인을 제대로 밝히고, 책임있는 명령권자들은 법적 도의적 책임을 다하고, 죽음을 목격했던, 같은 위험에 빠졌던 동료 군인들을 잘 돌보고 다시는 군에서 이런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하면 될 일이었다"라고 했다.
이어 "남은 이들은 스러진 젊은 목숨에 진정한 애도를 보내고, 비통함에 빠진 가족과 지인들을 위로하면 될 일이었다. 이런 상식적이고 당연한 일을 가로막는 자들은 누구인가? 자신의 영달에 눈이 멀어 잘못된 명령으로 채상병을 죽음에 이르게 한 범인은 누구인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들은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막으려는, 대통령 자신을 지키려는 방탄용 거부권이다. 국민들은 이미 총선 결과를 통해 윤석열 정부에게 국정기조를 바꾸라는 명령을 내렸다"라고 했다.
이어 "하지만 오만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민심 역행, 국민 무시를 넘어 공화국의 근간인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국기를 문란케 하고 있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국정문란의 대가가 무엇인지, 그 말로가 어떠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단지 그가 모르는 것은 주권자의 무서움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 땅 유일한 주권자인 국민들이 말한다. '국민을 거부하는 대통령을 국민이 거부한다.' 국민의 거부권을 거부할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다는 것을 윤석열 대통령은 명심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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