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영웅"…13층에 매달린 30대 살린 특전사 출신 소방사

특전사 출신 소방사 신강민씨
"팀원들과 함께해 두렵지 않았다"

극단 선택을 시도하기 위해 아파트 고층 난간에 매달려 있던 30대가 소방대원의 침착한 대응으로 무사히 구조됐다고 연합뉴스가 17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16일 오후 5시 46분께 전북자치도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에 경찰로부터 공동 대응 요청이 왔다.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의 한 아파트에서 30대 여성 A씨가 13층 계단 난간에 매달려 있다는 내용이었다.

소방대원들이 신속하게 현장에 출동했으나, A씨의 몸은 이미 난간 바깥으로 나와 있는 상태였다. 손에 힘이 풀리면 그대로 추락할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경찰로부터 'A씨를 설득하는 게 어렵다'는 상황을 전해 들은 소방대원들은 신속하게 바닥에 공기 안전 매트를 설치했다. 또 소방대원들은 A씨가 있는 곳에서 한층 위층인 아파트 14층으로 올라갔다.

특히 신강민 소방사는 A씨가 놀라지 않도록 최대한 조용히 난간에 줄을 묶어 몸을 고정했고, 줄을 타고 한 층 아래로 내려가 A씨를 몸으로 감싸 안았다. 이후 A씨를 들어 올려 난간 안쪽에 있던 소방대원들 쪽으로 밀어 안전하게 구조했다.

제1공수특전여단에서 7년간 복무 후 전역한 신 소방사는 지난해 1월 구조특채로 소방관으로 임용돼 소방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신 소방사는 "피부로 와닿는 보람된 일을 하고 싶어서 특채를 준비했다"며 "구조대상자가 다치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혹시나 구조대상자가 놀랄 수도 있기 때문에 조용하고 빠르게 구조할 방법을 고민했다"며 "만일 혼자였다면 조금은 두려웠겠지만, 팀원들과 함께하고 있었기 때문에 두렵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우리 사회를 지탱해주는 진정한 영웅", "수고 많으셨다. 훌륭한 소방관님", "침착하게 대응한 점이 인상 깊다. 직업의식 투철한 소방관님에게 박수를 보낸다", "한 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살린 당신이 이 시대의 영웅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