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채용 전 불법 임신테스트"…中회사 16곳 무더기 적발

현예슬 2024. 7. 1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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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4일 중국 동부 안후이성 푸양에서 열린 취업박람회에 대학생들이 참석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에서 여성 구직자들을 채용하기 전 임신 테스트를 받도록 한 회사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검찰일보는 전날 장쑤성 난둥시 검찰이 여성 구직자들에게 불법 임신 테스트를 한 회사 16곳을 적발했다고 보도했다.

검찰일보는 적발된 기업들에 벌금이 부과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해당 기업들이 불법 임신 테스트를 시정하지 않으면 성차별 혐의로 최대 5만 위안(약 948만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SCMP는 전했다.

난둥시 검찰은 문제의 회사 16곳을 대신해 구직자 168명을 상대로 임신 테스트를 진행한 병원 두 곳과 검진센터 한 곳도 적발했다.

병원 측은 여성 구직자들에게 임신 테스트를 진행할 것이라는 서면 경고는 하지 않았고, 의도적으로 모호한 구두 경고만 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해당 임신 테스트로 최소한 한 명의 여성이 임신 중인 사실이 밝혀져 고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당 여성은 회사의 불법 행위가 적발된 후 배상과 함께 결국 고용됐다고 한다.

SCMP는 "중국은 채용 전 실시하는 신체검사 목적으로 여성 구직자에게 임신 테스트를 하는 것을 명백히 금지하고 있지만, 많은 고용주가 출산 혜택 비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출산 관련 법은 지방마다 다르지만, 현재 중국 여성들은 최대 6개월간 출산 휴가를 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남성 고용을 선호하거나 여성에게 결혼 여부를 묻는 등 다른 형태의 차별도 불법"이라며 "그러나 많은 회사는 여성이 출산 휴가를 떠날 때 임금을 전액 지급하지 않는 등 덜 눈에 띄는 방법으로 여성을 차별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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