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브롤터는 우리 땅"…영국 이긴 스페인 축구선수들 발언 논란

구나리 2024. 7. 1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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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서 우승한 스페인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수도 마드리드에서 열린 승리 축하 행사에서 "지브롤터는 스페인의 것"이라는 구호를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현지시간) 영국 BBC 뉴스는 영국을 꺾고 유로 2024에서 우승한 스페인 선수들이 마드리드에서 축하 행사를 즐기다가 수만명의 팬들 앞에서 "지브롤터는 스페인의 것"이라고 외쳤으며 팬들이 이 구호를 따라 하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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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3년부터 영국의 지배 받아온 지역
두 차례 주민 투표 결과 영국령 유지돼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서 우승한 스페인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수도 마드리드에서 열린 승리 축하 행사에서 "지브롤터는 스페인의 것"이라는 구호를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인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알바로 모라타가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서 열린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우승 축하 행사에서 마이크를 잡고 "지브롤터는 스페인의 것"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미지출처=영국 BBC 보도화면 캡처]

16일(현지시간) 영국 BBC 뉴스는 영국을 꺾고 유로 2024에서 우승한 스페인 선수들이 마드리드에서 축하 행사를 즐기다가 수만명의 팬들 앞에서 "지브롤터는 스페인의 것"이라고 외쳤으며 팬들이 이 구호를 따라 하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실을 인지한 지브롤터 축구 협회가 축구 행사에서 있었던 일과 관련해 유럽축구연맹(UEFA)에 공식적인 항의를 제기하며 "스페인의 축하 방식이 극도로 도발적이고 모욕적"이라고 비판했다.

스페인 남단에 위치한 지브롤터(왼쪽)와 이를 확대한 모습(오른쪽). [이미지출처=구글맵 갈무리]

지브롤터는 스페인 남단에 위치한 곳이다. 1704년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에 참여했던 영국군이 지브롤터를 점령했고, 1713년 위트레흐트 조약에 의해 스페인이 영국에 영구적으로 양도하면서 영국의 지배를 받아왔다. 지중해와 대서양의 길목에 위치해 지정학적 가치가 높은 곳으로 평가돼왔다. 스페인은 오랫동안 이 지역의 반환을 요구했지만, 두 차례에 걸친 국민투표에서 주민들은 영국의 통치를 지지했다. 다만 브렉시트(영국이 유럽 연합을 탈퇴하는 것)로 지브롤터 역시 EU를 탈퇴하게 되면서 영국과 스페인 사이에서 국경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이견이 존재하기도 했다.

한편 유로 2024 튀르키예와 오스트리아의 16강전에서는 튀르키예 중앙 수비수 메리흐 데미랄이 득점한 뒤 엄지와 검지·중지를 모으고 나머지 두 손가락을 곧게 펴 늑대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손동작을 취해 논란이 됐다. 이 손짓이 독일 등 유럽에서는 튀르키예 우익 극단주의 단체 '회색 늑대'의 인사법이라고 여겨지는 '늑대 경례'였기 때문이다. 회색 늑대는 튀르키예 주류인 튀르크족을 제외한 쿠르드족과 유대인 등 다른 민족을 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단체로, 독일헌법수호청은 이들을 우익 극단주의로 분류해 감시하고 있다. UEFA는 데미랄의 '부적절한 행동'에 관련해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극단주의자들이 메이저 대회에서 논란의 소지가 있는 행동이나 발언을 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국내외 축구 팬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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