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다”…고금리에 소비 부진, 제주 민생경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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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을 일으켜 가게 운영을 지속해 온 제주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크게 늘고 있다.
대출 연체율도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제주지역 민생경제 지표가 어두운 전망을 나타내고 있다.
17일 제주신용보증재단에 따르면 대출 보증업체 폐업이 2021년 618곳, 2022년 965곳, 2023년 1706곳으로 급증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올해 4월말 기준 제주지역 가계 대출 연체율은 0.97%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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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을 일으켜 가게 운영을 지속해 온 제주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크게 늘고 있다. 대출 연체율도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제주지역 민생경제 지표가 어두운 전망을 나타내고 있다.
17일 제주신용보증재단에 따르면 대출 보증업체 폐업이 2021년 618곳, 2022년 965곳, 2023년 1706곳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상반기까지 963곳을 나타내, 연말까지 폐업 업체 수는 지난해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신용보증재단은 담보력이 부족한 사업자의 채무를 보증해 이들이 다른 금융기관에서 원활히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관이다.
재단 보증업체의 폐업 증가는 은행 대출로 근근이 영업을 이어왔지만 결국 버티지 못한 자영업자가 많아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보증기간 연장 신청도 크게 늘고 있다. 제주신용보증재단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보증기간 연장을 신청하는 건수가 증가했다”며 “은행 대출을 당초 약정한 시기에 갚지 못하고 연장하는 사람이 많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출 연체율도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올해 4월말 기준 제주지역 가계 대출 연체율은 0.97%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도내 기업 대출 연체율은 0.80%로, 전국 평균 0.54%를 크게 상회했다.
대출 연체율은 시간이 갈수록 증가하는 모양새다.
가계 대출은 전년동기(0.62%)대비 0.35%포인트, 전달(0.79%)대비 0.18%포인트 증가했다.
기업 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0.41%)보다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제주지역 금융기관의 여신 잔액은 4월말 기준 39조2674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053억원이나 늘어나며 총대출 규모도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고금리 장기화와 물가 상승으로 각종 비용 부담이 늘어난 상황에서 내수 부진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제주지역 실물경제 동향’을 보면, 4월 중 제주지역 대형소매점 소매판매지수가 전년동기대비 6.9% 감소하고, 신용카드 사용액은 2.9% 줄어 소비가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
같은 기간 건설수주액은 842억5300만원으로, 전년동월(2336억8000만원)대비 63.9% 감소했다.
미분양 주택수는 2022년 1676호에서 올해 4월 2837호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 수가 외국인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체류기간이 짧은 크루즈 여행객 증가, 내·외국인 관광객 수혜 업종간 차별화로 경기 개선 체감 정도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은 최근 제주도의회 임시회 본회의 개회사에서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긴급대책 기구 설치를 제주도에 제안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민생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며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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