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10배' 역사문화공원 만든다…경희궁 일대 대대적 정비
서울 종로구 경희궁 일대가 서울광장 10배 규모(13만6000㎡)의 역사문화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현재 남아 있는 경희궁과 옛 경희궁지에 들어선 돈의문박물관마을, 서울시교육청, 서울시민대학과 차고지, 국립기상박물관 등 공공부지 4곳을 통합해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한다고 17일 밝혔다.
조선 5대 궁궐 중 하나인 경희궁은 과거 부지면적이 20만8596㎡에 달했으나, 현재 73%가량 축소돼 5만6567㎡만 남았다. 더욱이 시민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서 일평균 방문객이 1500여명에 불과하다. 경복궁(5만7430명)과 덕수궁(2만8150명) 방문객 수에 한참 못 미친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경희궁과 더불어 옛 경희궁터에 들어선 공공용지를 정비하는 종합 공간구상안을 마련하고 2035년까지 단계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첫 시작은 경희궁지다. 지난 10일 정비방안이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통과함에 따라 2026년까지 역사정원으로 조성된다. 궁궐숲과 왕의정원을 만들어 복잡한 도심 속에서 여가와 휴식이 가능하게 정비할 방침이다.
돈의문박물관 마을은 사실상 철거
이어 내년 말에 서울 용산구 수도여고 부지로 이전하는 서울시교육청 부지를 경희궁과 연계해 활용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의 다른 부지와 교환할지, 교육청 부지로 둔 채 복합문화센터를 건립할지 여러 안을 두고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접근성이 낮은 국립기상박물관과 서울시민대학, 서울시 차고지도 연계 개발한다.
2017년 돈의문1구역 재개발사업(경희궁 자이)을 추진할 때 공공기여로 받아 조성한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일부 건물만 남긴 채 사실상 철거될 전망이다. 돈의문박물관 마을은 과거 음식점으로 쓰이던 건물 등 40동을 보존해 마을형박물관으로 조성했지만, 콘텐트는 부족한데 공간만 차지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현재 사진관ㆍ극장ㆍ이용원ㆍ게임장 등으로 꾸며져 1960~80년대 시대상을 볼 수 있다. 서울시는 돈의문과 서울성곽을 복원하고 일대를 정비하기 위해 돈의문박물관 마을에 있는 상당수 건물을 철거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경희궁 터 안에 지어진 서울역사박물관 이전도 추진한다. 2002년 개관한 서울역사박물관은 과거 왕이 다니던 길(御道)에 지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경희궁 정문인 흥화문을 본래 위치로 옮기면 박물관을 이전하고 제대로 복원해야 한다는 의견과 그대로 둬야 한다는 의견도 있어 신중하게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대문 중 유일하게 복원되지 않은 돈의문 복원도 시민 의견을 수렴해 추진할 계획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그간 엄숙하고 진지했던 경희궁 일대가 문화 여가가 있는 활력 공간으로 재탄생해 새로운 랜드마크로 도약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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