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인종차별’ 구단의 적반하장, “재키 찬이라 했을 뿐”

황민주 2024. 7. 1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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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의 공격수 황희찬(28)을 상대로 인종차별 발언을 해 논란이 된 선수가 소속된 이탈리아 클럽 코모 1907 측이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앞서 울버햄프턴의 황희찬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코모와 연습경기 후반전에 투입됐다 후반 23분쯤 코모 선수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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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모 1907 측이 황희찬 선수를 상대로 한 인종차별 논란에 대해 16일(현지시간) 해명 글을 올렸다. 사진은 지난 2월 2일(현지시각)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당시 황희찬 모습. AP뉴시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의 공격수 황희찬(28)을 상대로 인종차별 발언을 해 논란이 된 선수가 소속된 이탈리아 클럽 코모 1907 측이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코모 1907은 16일(현지시간) 구단 SNS에 올린 글에서 “우리 클럽은 인종차별에 관용을 허용하지 않고, 어떤 형태로든 인종차별을 비난한다”고 밝혔다. 이 글은 구단주인 미르완 수와르소 명의로 올라왔다.

코모 1907 측이 16일(현지시간) SNS에 올린 해명 글. 코모 1907 인스타그램 캡처

코모 측은 글을 통해 “해당 수비수와 발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그 수비수는 동료에게 ‘(황희찬을) 무시해. 그는 자신을 재키 찬이라고 생각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황희찬 팀 동료들도 그를 자주 ‘차니(Channy)’라고 불러온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울버햄프턴 선수들이 황희찬을 차니라고 부르는 것을 듣고 코모 선수들도 그렇게 부른 것이라는 해명이다.

코모 측은 그러면서 “우리 선수는 의도적으로 상대를 깎아내리는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일부 울버햄프턴 선수들이 이 사건을 너무 과장되게 보이게 만들어 실망스럽다”고 반박했다.

울버햄프턴 선수들이 과민 반응을 보인 것이라는 취지의 대응이다.

그러나 재키 찬은 홍콩 출신의 유명 액션 영화배우인 ‘성룡’의 영어이름으로, ‘아시아인은 모두 비슷하게 생겼다’는 인종차별적 의미로도 사용된다.

2019년 6월 미국 음료 브랜드 스무디킹에서 한 점원이 매장을 방문한 한국인 고객에게 이름을 묻지 않은 채 고객명에 ‘재키 찬’이라고 적었다가 인종차별 논란으로 해고 처분을 받은 일도 있다.

앞서 울버햄프턴의 황희찬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코모와 연습경기 후반전에 투입됐다 후반 23분쯤 코모 선수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었다.

이에 동료 포덴세가 격분해 해당 발언을 한 선수에게 주먹을 날렸고 결국 퇴장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울버햄프턴 측은 “인종차별 행위는 어떤 형태로든 받아들여질 수 없다”라며 “이번 사안에 대해 유럽축구연맹(UEFA)에 제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황희찬 인스타그램 캡처

황희찬도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이번 사태에 대해 “인종차별은 스포츠는 물론 모든 삶에서 참을 수 없는 일”이라고 글을 올렸다.

그는 “사건이 벌어진 뒤 코칭 스태프와 팀 동료들이 나에게 ‘네가 원하면 경기장을 떠나겠다’고 이야기하며 내 상태가 괜찮은지 계속 점검했다”며 “다시 한번 팀 동료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나는 경기를 계속 뛰겠다고 했고, 우리는 그라운드에서 해야할 일을 마무리했다. 응원을 보내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인종차별은 발 붙일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황민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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