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로또' 단지까지…수도권 8만 가구 쏟아진다[실전재테크]

김혜민 2024. 7. 1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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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수도권 분양예정 8만7999가구
상반기보다 75% 늘어
서울 예정 물량 1만3624가구
상반기 분양 물량의 두 배 수준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 경쟁 치열
청약통장 경쟁력 따져 전략 세워야

올 하반기 분양대전이 펼쳐진다. 공사비 갈등으로 한동안 분양 일정을 미뤘던 건설사들이 가을 성수기를 맞아 8만여 가구에 달하는 물량을 쏟아낸다. 오랜만에 분양 물량이 풀리지만 분양가는 고공행진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서울 수도권의 집값 상승세와 공급 축소 우려에 따라 신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서울 알짜 단지는 이미 과열"이라며 "가점과 자격 기준, 자금조달 방안을 고려해 청약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 아파트 전경.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수도권에서만 상반기 대비 70% 늘어

17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 R114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수도권 분양예정 물량은 8만7999가구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물량(5만194가구)보다 75%가량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7만2704가구)과 비교해도 1만5000가구 이상 많다.

지역별로는 경기도에서 전체의 63%인 5만5838가구가 나온다. 서울의 올해 하반기 분양 물량은 1만3624가구로, 상반기 분양 물량의 두 배 정도 수준이다. 인천은 미추홀구·연수구 등에서 진행되는 대단지 도시개발사업 분양을 포함해 총 1만8537가구로 집계됐다.

수도권 유망 단지는 어디

서울에서는 조만간 청약이 진행될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가 가장 관심을 끈다. 신반포15차를 재건축한 이 단지는 지하철 9호선 신반포역 초역세권이다. 근처에 반포초등학교, 계성초등학교, 반포중학교 등 명문 학군이 위치해, 치열한 청약 경쟁이 예상된다. 지하 4층~지상 35층, 총 641가구로 이 중 26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전용면적 84㎡의 일반분양가는 20억원대 중반으로 예상된다. 인근 래미안 원베일리의 같은 평형이 최근 42억원대에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청약 당첨 시 20억원가량의 시세차익이 기대된다.

강남구 도곡동 ‘래미안 레벤투스’도 조만간 청약 시장에 나온다. 도곡삼호아파트를 재건축한 이 단지는 근처에 강남 세브란스 병원과 도곡병원이 있다. 초등학교와 거리가 있고 역에서 멀지만, 대치동 학원가와 가깝다는 점은 관심을 끌 요소다. 총 308가구 중 133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이 외에도 방배동에서는 디에이치방배와 래미안원페를라가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일반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방배5구역을 재개발하는 디에이치방배는 총 3065가구 중 일반분양 분이 1251가구에 달한다.

경기에서는 다음 달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 일대에 북수원이목지구 디에트르더리체Ⅰ, Ⅱ 분양이 예정돼 있다. 공공택지에 조성되는 이 단지는 각각 1744가구, 768가구로 총 2512가구가 공급된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시세보다 낮은 금액에 분양가가 책정될 전망이다. 김포시 북변동 ‘한강 수자인 오브센트’도 다음 달 분양된다. 김포골드선 걸포북변역 초역세권에 있는 이 단지는 총 3058가구 중 2116가구가 일반분양으로 풀린다. 신분당선 정자역 역세권에서 리모델링을 진행 중인 성남시 분당구 느티마을 3·4단지도 올 하반기 분양 가능성이 점쳐진다.

신축 내 집 마련 기회…"청약통장 경쟁력 따져 전략짜야"

수도권, 특히 서울은 이미 청약 시장이 회복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100대 1 수준으로 집계됐다. 서초구 잠원동에 분양한 ‘메이플자이’는 올해 2월 1순위 청약에서 442.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광진구 한강변에 짓는 ‘포제스 한강’은 3.3㎡당 1억1000만원대라는 역대 최고 분양가에도 완판됐다.

전문가들은 분양가가 오르고 있고, 향후 신축 공급이 줄어들 것을 고려해 올해 하반기 분양 물량에 관심을 기울여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자금 조달 계획을 세웠고 내 집 마련의 의지가 있다면 청약통장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실장은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은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올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격경쟁력에 따라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단지가 나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나홀로 아파트나 고분양가 단지는 향후 단지 가치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와 대단지 브랜드를 갖춘 단지라면 청약을 노려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며 "알짜 단지는 경쟁률이 이미 꽤 높아, 가점 등 경쟁력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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