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컴 호불호 갈린다?…유일한 '투수 출신' 감독은 미소, 야수 출신 감독들은 물음표
(엑스포츠뉴스 울산, 박정현 기자) 호불호가 갈리는 피치컴이다. 유일한 '투수 출신'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도입을 반겼다. 반면 야수 출신 감독들은 대체로 당장 사용하기를 꺼렸다.
경기 중 투수와 포수 간 사인을 교환할 수 있는 장비 '피치컴'이 16일 본격 첫선을 보였다. 메이저리그는 지난 2022시즌 이 장비를 도입했지만, KBO 리그에는 낯선 장비다.
피치컴의 가장 큰 목적은 경기 시간 단축이다. 장비에 있는 9개의 버튼을 조작해 사전에 설정된 구종과 투구 위치를 전달할 수 있다. 수신기는 모자 안쪽에 착용한다. 투수나 포수 외에도 그라운드 내 최대 3명의 야수가 착용할 수 있다.
피치컴을 사용하면, 여러 장점이 있다. 포수와 투수가 수신호로 사인을 교환하는 것보다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여기에 불필요한 사인 노출을 방지할 수 있다. 시즌 중 종종 발생하는 사인 훔치기 논란에서도 자유로울 전망이다. KBO는 "피치컴은 경기 중 수비팀의 원활한 사인 교환을 가능케 해, 경기 시간 단축 등 팬들의 쾌적한 경기 관람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했다.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 경기에서는 KBO 리그 최초로 피치컴이 사용됐다. KT 투수 웨스 벤자민은 마이너리그 시절 활용해본 경험이 있다며 포수 장성우와 함께 피치컴을 사용했다. 2루수 오윤석과 유격수 김상수, 중견수 배정대도 장비를 착용하고 그라운드에 섰다.
KT 구단 관계자는 "벤자민은 미국에서 피치컴을 경험해 본 적 있어 장비를 착용할 수 있다고 코치진에 의견을 전했다. 금일 불펜에서 확인 후 착용을 확정했다"라고 얘기했다.
유일한 투수 출신 이 감독은 경기 전 피치컴에 관해 "우리 팀 입장에선 쓰는 게 좋다. 특히 도루를 많이 하는 팀과 경기하면 피치컴이 필요하다"라며 "나도 어떻게 쓰는 건지 사용법을 배워보려 한다. 끈끈한 부분이 있어 선수들의 몸에 붙일 수 있다고 들었다. 그런데 견제 사인 신호도 있는지 궁금하다. 유격수나 2루수는 더 좋을 수 있다. 투수의 구종에 따라 수비 위치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고)영표가 등판했을 때 체인지업 신호가 나오면 (벤치에서) 말하지 않아도 야수들이 1-2루 간으로 수비를 옮길 수 있다. 단, 체인지업을 던지는지 티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피치컴을 활용을 반겼다.
반면 야수 출신 감독들은 피치컴을 당장 사용하는 것에 관해 고개를 갸우뚱했다. 현역 시절 포수로 뛰었던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경기 전 "(피치컴을) 선호하는 투수는 쓸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 당장 쓰면 더 혼동이 올 것 같다. 투수는 (사인이) 싫다고 버튼을 누를 수 없다. 그러면 포수는 이것저것 눌러야 한다. 수신호와 뭐가(다른가)..."라고 얘기했다.
내야수 출신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경기 전 "우리 팀 투수들과 얘기해보지 않았지만, 나는 현재 선호하지 않는다. 시즌 초반도 아니고, 50경기 조금 더 남은 상황이다. 한 경기가 전쟁처럼 중요한 시기인데, 적응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고, (피치컴을 사용하느라) 마운드에서 본인의 모습을 찾지 못한다면, 큰 손실일 것 같다. 투수들이 원한다면, 당연히 쓰겠지만, 개인적으로 지금 사용할 시기는 아닌 것 같다. 시즌을 끝내고 내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년) 시즌 초부터 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내야수 출신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캠프부터 준비한 것도 아니고, 하다 보면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바로 쓰기에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상황을 좀 더 봐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밝혔다.
야수 출신 감독 중에서도 피치컴에 찬성하는 감독들은 있다. 다만, 지금 당장 활용하기에는 무리라는 반응이 꽤 있다. 현재로서 호불호가 갈리는 피치컴은 KBO 리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사진=울산, 박정현 기자 / 고척, 고아라 기자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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