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부르다 '고음불가' 참사…MLB 뒤집은 美가수 "술 취했다"

김지혜 2024. 7. 17.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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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뮤직 페스티벌에 잉그리드 앤드레스가 참석한 모습. AP=연합뉴스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런더비 경기에서 미국 국가(國歌)를 엉망으로 불러 논란을 일으킨 가수가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다고 인정하며 사과했다.

16일(현지시간) 현지 언론과 현장 영상에 따르면 미 컨트리 싱어송라이터 잉그리드 앤드레스(32)는 지난 15일 오후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올스타전 전야제 홈런더비 경기에 앞서 국가를 불렀다.

하지만 음정은 맞지 않았고 발음도 부정확했다. 고음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쥐어짜는 목소리가 나오는가 하면 호흡이 가쁜 듯 힘겹게 노래를 이어갔다. 정상적이지 않은 그의 모습은 빈축을 샀고 가창력 논란과 함께 술에 취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키웠다.

15일(현지시간) MLB 홈런더비 경기에서 국가 부르는 잉그리드 앤드레스. AP=연합뉴스


논란이 커지자 앤드레스는 음주 사실을 시인했다. 그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여러분에게 거짓말하지 않겠다. 나는 어젯밤 취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젯밤에 그것은 내가 아니었다. MLB와 모든 팬들, 내가 사랑하는 이 나라에 사과한다"며 "내게 필요한 도움을 받기 위해 (알코올중독) 치료시설에 입소하겠다"고 밝혔다.

MLB 사무국은 이번 일과 관련해 아무런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앤드레스는 2010년 TV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뒤 작곡가로 활동하다 2020년 첫 앨범을 발표하고 본격 데뷔했다. 이듬해 그래미 신인상 후보로 오르는 등 컨트리 음악계에서 두각을 드러내 온 가수다. 그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콜로라도 로키스, 뉴욕 메츠 등에서 일했던 전 메이저리그 코치 브래드 앤드레스의 딸이기도 하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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