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북, DMZ 작업 중 10여회 지뢰폭발 사고…사상자 다수"

김지혜 2024. 7. 1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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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북측 지역서 지뢰 운반 중인 북한군. 사진 국방부


북한군이 최근 비무장지대(DMZ) 북측 지역에서 지뢰 매설 등의 작업을 하다가 10여차례 지뢰폭발 사고가 발생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국방부는 17일 출입기자단에 배포한 최근 북한군 동향 자료를 통해 "북한군은 폭염과 장마에도 전선 지역에서 지뢰매설, 불모지 조성, 방벽 설치 등의 작업을 수개월 동안 지속하고 있다"며 "작업 중 10여차례의 지뢰폭발 사고와 온열 손상 등으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무리하게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군은 임시형 천막 등 열악한 숙소에서 생활하며 휴일이나 병력 교대 없이 하루 평균 12∼13시간씩 작업을 계속하고, 철야 작업과 함께 김일성 사망일(7월 8일)에도 작업을 실시한 곳이 있었다"며 "일부 지역에선 여군도 동원된 것이 확인된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열악한 작업환경에서의 우발적 귀순 가능성과 함께 작업 중 군사분계선(MDL) 침범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북한 목함지뢰. 사진 국방부


북한군의 DMZ 내 작업의 진척도에 대해서는 "현재 DMZ 약 250km 기준 불모지 작업은 약 10% 진도율을 보인다"며 "방벽 설치는 약 1% 수준이고, 지뢰매설은 수 만발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앞서 군 당국은 북한군이 DMZ 출입문 역할을 하는 북측 통문 4곳에 대전차 방벽으로 추정되는 구조물을 건설 중이며, 방벽의 높이는 4∼5m, 폭은 짧게는 수십m, 길게는 수백m에 달한다고 지난달 18일 밝힌 바 있다. 약 한 달 새 방벽의 폭이 총 2.5㎞에 달하게 됐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군 당국은 또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가 유실돼 남측으로 유입되거나 북측이 집중 호우를 틈타 의도적으로 지뢰를 남측으로 살포할 가능성에 대비해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국방부는 북한군이 4월부터 DMZ 북측 지역에서 지뢰매설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북한군이 지뢰를 매설한 지역 중 일부는 임진강, 역곡천, 화강, 인북천 등과 같은 남북 공유하천과 연결돼 있어 집중호우가 발생할 경우 북측 지뢰가 유실돼 우리 지역으로 유입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께서는 남북 공유하천 인근에서 활동할 때 북한의 유실지뢰에 유의하시고, 해당 지역에서 지뢰로 추정되는 미상 물체를 발견하면 절대로 접촉하지 마시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서에 신고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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