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레커 돈줄 막은 유튜브, 그보다 더 중요한 것

김상화 2024. 7. 1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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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양 협박 의혹' 유튜버 광고 게재 중단 조치... 이용자 책임의식이 필요한 때

[김상화 기자]

 왼쪽부터 유튜버 구제역(이준희), 카라큘라(이세욱), 주작감별사(전국진)
ⓒ 연합뉴스/유튜브
 
세계 최대 동영상 콘텐츠 플랫폼 유튜브(YouTube)가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이른바 '사이버 레커' 유튜버(유명인 폭로 영상물로 조회수를 올려 수익을 얻으려는 악성 콘텐츠 게시자)들을 상대로 제재에 나섰다.

지난 15일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유튜브 측은 '사이버 레커 연합'으로 불리면서 유명 '먹방' 유튜버 쯔양을 협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구제역(이준희), 카라큘라(이세욱), 주작감별사(전국진) 채널 등에 대해 '수익화 중지' 조취를 취했다. 이렇게 되면 일체의 광고 게재 및 수익활동을 할 수 없게 되며, 규제를 받게 된 사용자가 또 다른 채널을 개설하더라도 동일한 제재를 받게 된다.

유튜브의 이같은 조치에는 최근 사회적으로 크게 물의를 빚고 있는 일부 사이버 레커 유튜버들로 인한 직·간접적 피해가 적지 않다는 비판 여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각종 물의를 일으키면서도 버젓이 채널을 운영하며 수익 사업을 벌였던 콘텐츠 생산자들에 대한 제한이 가해지면서, 이번 기회에 사이버 레커 채널을 더욱 강력히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적지 않게 흘러 나오고 있다.

수익 제한 조치 근거... 유튜브의 '크리에이터 책임' 정책

어떠한 인터넷/모바일 서비스에서건 사용자가 지켜야 할 약관·규정이 존재한다. 유튜브 역시 마찬가지다. 이에 동의한 사용자들이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동영상을 생산함과 동시에 각종 광고 노출로 인한 수익도 창출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엔 몇 가지 책임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그중 하나가 '크리에이터의 책임' 항목이다.

"크리에이터는 유튜브의 핵심입니다. 크리에이터가 되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대형 커뮤니티의 일원이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유튜브만의 특별하고 활기찬 공간을 지켜나가고 보호하기 위해서는 크리에이터의 협조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YouTube)

특히 유튜브는 이 과정에서 크리에이터가 플랫폼 안팎에서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유튜브 플랫폼 안팎에서 크리에이터의 행위가 사용자, 커뮤니티, 직원이나 유튜브 생태계에 해를 끼치는 경우 유튜브는 커뮤니티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타인에게 악의적으로 해를 입히려고 함", "학대 또는 폭력에 가담하거나 잔혹성을 보이거나 사기 또는 기만 행위에 참여하여 실질적으로 해를 입힘" 등으로 적시한 내용을 위반할 경우, 해당 채널 및 크리에이터는 유튜브 광고 게재를 통한 수익 창출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된다. 이번에 문제가 된 3개 사이버 레커 채널 규제가 이에 해당되는 것이다.

물론 편법 수익 창출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사건을 처음 세상에 폭로한 또 다른 채널 역시 이미 2년 전 유튜브로 부터 수익 창출 중단 조치를 당한 상태다. 이 때문에 해당 유튜버는 은행 계좌 번호를 노출해 후원을 요청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의 구현 고발? 현실은 약자 향한 공격

사이버 레커 채널에 대한 비판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각종 사건 사고를 이슈화하고 이를 통해 사람들이 자신들의 동영상을 재생하도록 유도하는 과정에서 비이성적인 콘텐츠가 쉴 틈없이 생산됐다. 사회적 공분을 불러 일으키는 소재를 활용하면서 마치 악을 심판하고 정의를 구현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항변했지만, 실상은 그저 돈 되는 사안에 대한 집요한 공략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이 과정에서 왜곡된 정보의 유통, 자극적인 가공 및 생산이 이뤄지는 건 다반사다. 때론 억울한 피해자들도 곳곳에서 생겨나곤 했다. 이번에 협박 피해를 본 유명 유튜버 역시 이에 해당되는 사례다. 

막상 악을 심판한다는 거창한 명목을 내건 이슈 유튜버, 사이버 레커들이지만 정작 권력형 범죄나 사건에 대해선 얼마나 다루고 있을까? 자신보다 훨씬 막강한 힘을 가진 집단이나 인물에 대적할 만한 용기나 의지조차 없는 사이버 레커들이 할 수 있는 건 결국 돈벌이 목적의 '약자들에 대한 공격' 아닐까. 검찰에서도 수사에 나선다고 공언한 만큼 몇몇 사이버 레커 채널 운영자들에 대한 사법 처리는 시간 문제로 보여진다.

유튜브 공간에 만연한 악성 이슈 유튜버들을 단번에 정리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다. 사이버 레커의 급성장에는 분별력 없는 일부 사용자들의 클릭 또한 한몫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이런 부류의 채널이 더 이상 유튜브 공간에 발을 내딛지 못하게 하려면 이용자들의 현명한 판단과 책임 의식 또한 그 어느 때 이상으로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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