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 신약도 우주에서 개발? 우주 산업 무궁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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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산업에 뛰어든 스타트업들의 행보가 심상찮다.
우주에서 신약을 개발하고, 보로노이 다이어그램(Voronoi diagram)을 활용해 위성 위치를 파악한다.
이전에 없던 기술과 기업 경영 가치관을 선보이는 국내 우주 스타트업들이 세계 우주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우주를 도는 위성의 접촉 사고를 막아주는 스타트업도 인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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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산업에 뛰어든 스타트업들의 행보가 심상찮다. 우주에서 신약을 개발하고, 보로노이 다이어그램(Voronoi diagram)을 활용해 위성 위치를 파악한다. 위성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솔루션은 다른 기업과 공유한다. 함께 성장해야 다 같이 살아남는다는 신념이 그 배경이다. 이전에 없던 기술과 기업 경영 가치관을 선보이는 국내 우주 스타트업들이 세계 우주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 중인 ‘국제우주연구위원회(COSPAR) 학술총회’ 전시장에는 다양한 우주 관련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중 ‘우주의학’이라는 생소하면서도 독보적인 분야를 개척하고 있는 스페이스린텍에 유독 많은 관람객이 몰렸다. 관람객들은 부스 앞에 전시된 노란색 ‘단백질결정성장장치’를 들여다보며 관련 기술에 관심을 보였다.
윤학순 스페이스린텍 대표는 해당 장치에 대해 지상에서 약물을 합성할 때 생기는 한계를 극복해준다고 설명했다. 지상에서 약물을 합성할 경우 물질에 질량이 생겨 결정이 가라앉거나 불균형하게 성장하는 등 악조건이 많다. 반면 우주에서 합성을 진행하면 균질한 결정으로 만들 수 있고, 약효를 통제하기도 수월하다.
윤 대표의 최종 목표는 우주의학으로 난치병을 치료하는 것이다. 그는 “내년 2월에 단백질결정성장장치를 우주정거장으로 올릴 계획이고 이후에는 이 장치를 회수해서 분석할 것”이라며 “우주에서 지상의 한계를 극복한 신약을 개발하면 지금까지 치료하지 못했던 질병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주를 도는 위성의 접촉 사고를 막아주는 스타트업도 인기였다. 우주 상황인식 플랫폼을 만드는 스페이스맵은 보로노이 다이어그램을 활용해 우주 물체 간 거리를 계산한다. 스페이스맵 기술을 이용하면 지구 주위를 돌고 있는 약 1만2000개의 위성과 우주 쓰레기의 궤도 운동을 파악해 충돌을 피할 수 있다. 우주 물체 간 교통을 관제하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박성우 스페이스맵 팀장은 자사만의 경쟁력은 보로노이 다이어그램 이론을 활용한 빠른 속도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관련 기업들은 개발된 지 약 40년이 넘은 ‘쓰리 필터 알고리즘’ 소프트웨어를 사용했다. 하지만 이 소프트웨어는 1만개가 넘는 위성 간 거리를 계산하는 데 한계가 있다. 박 팀장은 “우주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우리처럼 근본 핵심 기술이 있어야 한다”면서 “우주산업에서 구글과 같은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위성 데이터 분야에서는 스타트업 컨텍이 눈길을 끌었다. 컨텍은 위성 데이터의 수집, 처리, 분석을 인하우스로 한번에 처리하고 솔루션까지 제공하는 데 강점이 있다. 자체적으로 쏘아올린 위성으로 데이터를 모으고, 이에 대한 전처리·후처리까지 가능한 유일무이한 우주 솔루션 기업이다.
두드러지는 점은 수집한 데이터와 분석 비결을 다른 기업에게 공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세정 국제협력 팀장은 “우주산업이라는 것은 어느 한 기업만 잘한다고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협업해야 산업 전체가 커질 수 있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공익적 측면도 고려해 교육 분야에도 기여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부산=글·사진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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