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틀차에도 ‘귀에 붕대’…공화당 전당대회 참석
유세 중 피격당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전당대회 이틀 차인 16일(현지시간)에도 귀에 붕대를 붙인 채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전당대회 기간 내내 J.D 밴스 부통령 후보와 함께 현장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CNN 생중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밤 8시(한국시간 17일 오전 10시)께 전당대회가 열리는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 포럼 현장에 입장했다. 이날 전당대회는 ‘미국을 다시 한번 안전하게(Make America Safe Once Again)’라는 주제 하에 범죄, 이민정책 등에 초점을 맞췄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오른쪽 귀에 여전히 붕대를 붙인 채 귀빈용 레드박스로 향했다. 푸른 넥타이를 착용한 그는 다소 감격에 젖은 듯한 전날보다 더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당원들을 향해 주먹을 들어올리고, 박수를 쳤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몇분 앞서 입장한 밴스 부통령 후보의 옆자리에 착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리에 앉자 전당대회 현장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국경안보를 훼손하고 위험 인물들의 미국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내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 내레이션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리 국경을 안전하게 지켰고, 우리 가족을 안전하게 지켰다"며 "다시 그렇게 할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어 2016년 경선 경쟁자였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연단에 올라서 "신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축복하시길"이라고 외치며 연설에 나섰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신중히 듣는 모습을 보였다.
CNN방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밴스 부통령 후보와 함께 전당대회 마지막날까지 매일 밤 현장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밴스 부통령 후보는 다음날 공식 연설을 위해 연단에 올라선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마지막날인 18일 밤 수락 연설을 진행한다. 두 사람은 전당대회를 마치고 이번 주말 미시간주에서 첫 공동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전당대회 이틀차인 이날에는 황금시간대 연사 라인업에 한때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했던 경쟁자들이 대거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올해 경선레이스에서 맞붙은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 등이 대표적이다. 경선 레이스 과정에서 끝까지 버텼던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측으로부터 ‘미운털’로 찍히면서 이번 전당대회에 초대조차 받지 못했으나 지난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습 사건 이후 연사 명단에 포함됐다.
경선 라이벌 중 이날 저녁 가장 먼저 무대 위에 오른 것은 기업가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였다. 그는 경선 초기에 하차한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온 인물이다. 한때 부통령 후보로도 언급됐었다. 그는 "작년 이맘때 나는 미국 대선 후보였다"면서 "대부분이 지금쯤은 내 이름을 외울 것이다. 감사하다"고 농담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열렬한 트럼프 지지자인 라마스와미는 법치주의의 중요성과 자신이 미국에 합법적으로 이민 온 자의 자녀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첫날 남부 국경을 봉쇄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합법적 이민자와 불법 이민자를 구분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장해온 불법 이민에 대한 강경 정책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또한 그는 "미디어는 수십년간 공화당이 흑인 커뮤니티에 관심이 없다고 설득하려 한다. 하지만 우리는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전당대회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 등의 폐회 연설도 예정돼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 공동의장인 라라 트럼프의 경우 트럼프 일가에서 가장 먼저 연단에 올라서는 인물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만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을 장악하고 있다는 시그널"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악시오스 주최 대담에서 "총격 후 아버지가 달라졌다"면서 오는 18일 수락 연설의 내용에 변화가 크다고 확인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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