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동시각]'바늘없이 혈당 측정' 웨어러블 기기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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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최근 공개한 첫 스마트 링 '갤럭시 링'과 신제품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7'은 출시 전부터 '비침습적 혈당 측정' 기능 탑재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모았으나 이번에도 해당 기능은 포함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2020년 비침습적 혈당 측정 기술을 상용화하는 연구에는 성공한 바 있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애플,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들도 비침습적 혈당 측정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지만 비슷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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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등 글로벌 IT기업 개발 경쟁
기술 문제 넘어 의료 규제 넘어야
삼성전자가 최근 공개한 첫 스마트 링 ‘갤럭시 링’과 신제품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7’은 출시 전부터 ‘비침습적 혈당 측정’ 기능 탑재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모았으나 이번에도 해당 기능은 포함되지 않았다.
비침습적 혈당 측정은 바늘로 손가락 등 피부를 찔러 피를 내지 않고 레이저 투사 등의 방법으로 혈당을 측정하는 기술이다. 매일 피부를 찔러 혈당을 측정해야 하는 당뇨병 환자들에게는 매우 염원하는 기능 중 하나다. 이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당뇨병 환자들은 혈당 측정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에도 이 기능을 탑재하지 못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지난 11일(현지시간) 갤럭시 신제품 언팩 행사에서 "혈당 관련 질환을 가진 소비자와 시장의 관심이 많은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의료 규제 통과 여부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완성도나 정확성 측면에서 시간이 더 필요하다. 단기적으로는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020년 비침습적 혈당 측정 기술을 상용화하는 연구에는 성공한 바 있다. 다만 이 기술을 갤럭시 링, 워치 등 기기에 탑재하고 각국의 까다로운 의료 규제를 통과하는 데는 현실적인 장벽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월 "혈당 측정을 목적으로 스마트 링, 워치를 단독으로 사용하면 안 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안전성과 효과성에 대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마트 링과 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의 발전은 빠르게 이뤄지고 있지만 의료용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더욱 엄격한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생명을 다루는 문제이기 때문에 안전성이 최우선시돼야 한다.
비침습적 혈당 측정 기술은 소비자가 더 편리하고 고통 없이 건강을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기술이다. 이 기술이 실현된다면 단순히 혈당 측정뿐만 아니라 건강 관리 전반에 걸쳐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 삼성전자의 이번 신제품에서 해당 기능이 제외된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이는 기술의 신뢰성과 정확성을 보장하기 위한 단계적인 과정일 것이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애플,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들도 비침습적 혈당 측정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지만 비슷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혈당 수치를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해서는 매우 정밀한 센서와 알고리즘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얻은 데이터가 의료적 판단에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비침습적 혈당 측정 기술의 상용화는 단순히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 이상이다. 규제 기관과의 협력, 장기적인 연구와 개발, 그리고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웨어러블 기기의 진정한 가치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삼성전자의 도전과 노력이 언젠가는 결실을 보아 당뇨병 환자들과 많은 사람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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