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무소속 케네디 주니어에 지지 회유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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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소속 출마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에게 사퇴를 권유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케네디 주니어 후보의 장남 보비 케네디 3세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 케네디 주니어 후보가 통화하는 영상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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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음모론·피습 후 바이든 통화 얘기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소속 출마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에게 사퇴를 권유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케네디 주니어 후보의 장남 보비 케네디 3세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 케네디 주니어 후보가 통화하는 영상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케네디 3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현장에서 피격당한 다음날 두 사람의 통화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해당 영상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아에게 38가지 백신을 접종하는 것은 10파운드(약 4.5kg) 혹은 20파운드짜리 아기가 아니라 마치 말을 위한 것 같다"며 "나는 (백신 접종 후) 아기의 상태가 갑자기 달라지기 시작하는 광경을 너무 많이 봤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도 사람들은 백신이 아무 영향 없다고들 하지만 자네와 난 오래전에 이에 대해 대화했다"고 밝혔다. 케네디 주니어 후보는 과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백신 접종 반대 운동을 한 이력이 있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화의 주제를 바꾸며 케네디 주니어의 지지를 요청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난 자네가 뭔가를 해주면 정말 좋겠다"며 "난 이게 자네를 위해 너무 좋고 매우 큰 일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길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케네디 주니어는 "그래"(Yeah)라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주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현장에서 있었던 피습 사건 이후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도 소개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가 "매우 좋았다"며 "그(바이든 대통령)가 나한테 전화해 어떻게 오른쪽으로 움직일 생각을 했냐고 물었다"고 말했다. 총격으로 귀에 난 상처에 대해선 "세상에서 가장 큰 모기처럼 느껴졌다"고 묘사했다.
보비 케네디 3세는 엑스에 "난 이런 종류의 대화는 공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굳게 믿는다"며 "여기서 트럼프는 내 아버지에게 어린이 백신 접종에 대한 그의 진짜 생각을 말하고 있다"고 썼다. 케네디 주니어는 영상이 공개된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화했을 때 캠프 비디오 작가와 촬영 중이었다"며 "촬영 중단을 지시했어야 했다. 영상이 올라가 부끄럽다"고 사과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되기 전날 언론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케네디 주니어 후보가 공화당 전당대회에 앞서 회동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당시 케네디 주니어 후보가 사퇴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할 것이란 추측이 제기됐으나 케네디 주니어는 이를 일축하며 완주 의지를 내비쳤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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