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향한 인종차별’ 코모, 황당 입장문 게시→“그가 재키 찬이라고 생각해, 폄하 의도는 아냐”

김우중 2024. 7. 1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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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프턴 황희찬. 사진=게티이미지
16일 코모 구단이 인종차별 사건 뒤 올린 공식 입장문. 이들은 소속 선수를 감싸면서 '황희찬을 무시해, 그는 자기가 재키 찬이라고 생각해'라고 말했다며 이는 '차니'라고 불린 것을 언급했을 뿐, 의도적인 폄하는 아니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동시에 민감하게 반응한 울브스를 규탄하는 메시지를 더 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코모 SNS


황희찬(울버햄프턴)을 향해 인종차별 발언을 남겨 논란이 된 코모 구단이 소속 선수를 감싸며 황당한 입장문을 게시해 눈길을 끌었다.

코모 구단은 지난 16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 클럽은 인종차별을 용납하지 않으며,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을 가장 단호하게 규탄한다”라고 운을 뗀 뒤 “문제가 된 선수의 발언을 들어봤다. 그는 동료에게 ‘황희찬을 무시해, 그는 그가 재키 찬(성룡)이라고 생각해’라고 말했다. 이는 팀 동료들이 지속적으로 ‘찬’을 언급한 것을 얘기한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 구단 입장에선, 우리 선수는 의도적으로 비하하거나 폄하하는 말을 하지 않았다. 일부 울브스 선수들의 반응으로 인해 사건이 과장된 것에 대해 실망했다”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황희찬은 코모와의 친선경기 중 인종차별의 피해자가 됐다. 해당 경기를 지켜본 잉글랜드 매체 익스프레스 앤 스타를 통해 사건이 보도됐다. 매체에 따르면 상황은 이랬다. 울버햄프턴이 1-0으로 앞선 후반 23분, 코모의 한 수비수가 황희찬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 이에 울브스 선수들이 분노했고, 이 과정에서 다니엘 포덴세가 주먹을 휘둘러 곧바로 퇴장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게리 오닐 울브스 감독과 황희찬 역시 대화를 나눴다. 황희찬은 감독에게 연습경기가 계속되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오닐 감독은 매체를 통해 “황희찬은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라고 공언한 뒤 “황희찬은 분명히 화가 났다. 다른 선수들 역시 그를 위로하고 옹호하려고 했다”라고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코모는 ‘재키 찬’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소속팀 선수를 감싸고, 오히려 울브스를 비난하는 입장문을 게시한 것이다. 특정 인종, 캐릭터를 언급하는 행위 자체가 인종차별성 의도가 담긴 것을 망각한 모양새다.

울버햄프턴 황희찬이 16일 코모와의 연습경기 도중 상대 수비수로부터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울버햄프턴 SNS

한편 울브스는 황희찬을 향한 코모의 인종차별 사건 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어떤 형태의 인종차별도 용납할 수 없다. 이 사건에 대해 유럽축구연맹(UEFA)에 공식 항의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했다.

같은 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무국 역시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인종차별은 용납할 수 없으며, 축구와 사회에서 설 자리가 없다. 황희찬과 울브스는 EPL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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