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제작비, 대안은 단막극… “신인 발굴·콘텐츠 다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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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업계가 단막극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5일 전파를 탄 tvN 단막극 '덕후의 딸'은 팬클럽 공금을 들고 사라진 엄마를 찾아 나선 딸 서현(하영)이 평생 몰랐던 엄마 재금(김정영)의 실체를 알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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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가스’ ‘덕후의 딸’ 등 호평
CJ ENM 오펜 등 등용문 역할
콘텐츠 업계가 단막극에 공을 들이고 있다. 흥행을 위해 ‘톱배우와 스타 작가’만을 찾아다니기엔 치솟는 제작비를 감당하기 어렵고, 대중은 늘 더 참신한 이야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업계는 투자 규모가 큰 시리즈물보다 새로운 시도에 뒤따르는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으면서 요즘 시청자들의 입맛을 확인할 수 있는 단막극이 대안 역할을 한다고 보고 있다. 최근 방영작들이 참신한 소재와 웃음, 감동 코드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단막극의 매력이 조명받고 있기도 하다.
지난 15일 전파를 탄 tvN 단막극 ‘덕후의 딸’은 팬클럽 공금을 들고 사라진 엄마를 찾아 나선 딸 서현(하영)이 평생 몰랐던 엄마 재금(김정영)의 실체를 알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코미디물이지만 동서고금 애증의 관계인 모녀 이야기를 풀어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여러 작품에서 주인공의 엄마 역이나 조연으로 활약해 온 김정영은 그만의 내공으로 못말리는 ‘덕후’의 모습과 찡한 모성애를 표현했다. 김정영을 비롯해 배해선, 안내상 등 중견 배우들과 신인 배우 하영의 신선한 조합도 호평받았다. 이이경은 트로트 가수로 출연해 웃음을 이끌어냈다.
2부작으로 방영된 단막극 ‘나는 돈가스가 싫어요’는 지난해 MBC 드라마 극본공모전에서 단편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작품이다. ‘카사노바견(犬)’ 백구의 중성화 수술에 앞장서던 옹화마을 이장 정자왕(정상훈)이 아들 셋에 이어 또 쌍둥이 아이를 낳게 된 상황에서 정관수술을 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정상훈은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하며 코미디물의 매력을 살렸다. 전혜빈, 박경혜, 김영옥 등은 맛깔나는 연기로 드라마에 온기를 더해 다소 자극적일 수 있는 소재임에도 힐링물을 만들어냈다.
단막극은 드라마 생태계에 필요한 장르다. 신인 작가·감독·배우의 등용문으로 기능해서다. TV방송 초기 드라마는 대부분 단막극이었지만 주말드라마, 미니시리즈 등이 인기를 얻으며 편성이 점차 줄었다. 제작이 줄고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16일 “단막극은 ‘돈의 논리’에 의해 밀려난 장르 중 하나”라며 “방송사에서 자체적으로 드라마를 제작하던 시절엔 미니시리즈로 돈을 벌어 단막극에 투자했는데 지금 방송사들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단막극을 유지하거나 편성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단막극을 내놓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CJ ENM의 신인 창작지원 사업 ‘오펜’은 업계의 현실적인 고민과 콘텐츠 생태계 유지에 대한 사명감이 반영된 대표적인 프로젝트다. 매년 선보이는 단막극 프로젝트 ‘오프닝’은 ‘오펜’을 통해 배출된 신인 작가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덕후의 딸’은 올해 프로젝트의 첫 작품이다. 1984년 ‘드라마게임’으로 시작한 KBS ’드라마스페셜’은 지난해 8편의 단막극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도 TV 단막극 공모를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펜’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발굴된 단막극은 신인 창작자의 데뷔 무대라는 의미가 있다. 단막극이 인기를 얻으면 신인 창작자가 다음 작품을 쓸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며 “검증된 창작자가 늘어나면 업계 전반에 이롭다. 다양한 소재의 작품에 도전할 수 있는 분위기도 형성된다”고 분석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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