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유명 호텔서 6명 숨진 채 발견…'7번째 투숙객' 추적 중

김은빈 2024. 7. 17.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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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의 한 유명 호텔 베트남 국적의 남녀 6명이 한 방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EPA=연합뉴스


태국 방콕의 한 유명 호텔 베트남 국적의 남녀 6명이 한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이들이 독살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17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방콕 도심의 한 유명 호텔 5층 객실 안에서 남성 3명과 여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 가운데 2명은 베트남계 미국인이고, 나머지 4명은 베트남 국적자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사망자들은 이 호텔에서 각기 다른 층 객실에 머문 손님들이다. 호텔 직원은 이들이 체크아웃 시간을 넘겨서도 나오지 않자 객실을 찾았다가 이들의 시신을 한 방에서 발견했다.

시신들은 입에 거품을 문 채 숨져 있었으며, 몸싸움 등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또 "자해한 흔적도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은 숙박 당일 룸 서비스를 시켰지만 음식은 손 대지 않은 채 음료를 마신 흔적만 있었다. 이들이 마신 음료 컵 주변에는 하얀 가루가 묻어 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된 7번째 사람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에 나섰다. 숨진 6명과 함께 호텔 예약자 명단에 포함됐지만 현장에서는 발견되지 않은 인물이다.

한편 미튜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사망자 가운데 미국인이 포함된 것과 관련해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유가족들에게 영사 조력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세타 타위신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이 사건이 강도나 우발적 폭행이 아니다"며 "태국의 관광 산업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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