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떠날 이유가 없다…황희찬 ‘뜬금없는’ 마르세유 이적설
김명석 2024. 7. 17. 06:33
황희찬(27·울버햄프턴)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떠나 프랑스 리그1 마르세유 이적을 원한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울버햄프턴 구단은 이미 ‘이적 불가’ 방침을 내세운 가운데 황희찬이 직접 마르세유 이적을 원하고 있다는 프랑스 현지 보도다. 다만 여러 정황상 황희찬이 실제로 마르세유 이적을 원하고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장 울버햄프턴 구단 입장에서 파격적인 수준의 조건이 아닌 한 팀 내 핵심 공격수를 이적시킬 가능성 역시 매우 희박한 상황이다.
황희찬이 마르세유 이적을 원한다는 보도는 16일(한국시간) 프랑스 매체 풋메르카토를 통해 나왔다. 최근 현지 언론들을 통해 울버햄프턴과 마르세유가 황희찬의 이적을 두고 협상 중이라는 보도가 연이어 나온 상황에서, 황희찬이 마르세유 이적을 원한다고 울버햄프턴 구단에 직접 요청했다는 게 골자다. 매체는 “황희찬은 구단 측에 마르세유에 합류하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황희찬은 프랑스 리그1에서 뛰는 걸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영국 현지에선 아직 관련 소식이 없다. 오히려 울버햄프턴 내부 소식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진 영국 리암 킨 기자는 이날 “울버햄프턴은 황희찬을 이적시킬 계획이 없다. 2100만 파운드(약 377억원)의 첫 제안 거절 이후 마르세유 측의 두 번째 제안도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울버햄프턴 내부 소식을 잘 아는 기자는 명확하게 선을 긋고 있는 데 반해, 정작 황희찬의 영입을 원하는 프랑스 쪽에서 ‘선수가 이적을 원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 셈이다.
여러 정황을 살펴보더라도 뜬금없는 이적설에 가깝다. 특히 불과 지난해 12월 울버햄프턴과 계약을 연장해 아직 4년이나 계약이 남은 선수가, EPL을 떠나 프랑스 리그1 이적을 원한다는 건 소식부터 설득력이 떨어진다. 물론 프랑스 리그1 역시 이른바 유럽 5대리그로 평가받지만, 7월 기준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랭킹에서는 잉글랜드가 1위, 프랑스는 5위로 5대리그 내에서도 격차가 뚜렷하다. 1996년생으로 이제 전성기에 돌입하는 선수가 유럽 최고의 리그를 자진해서 떠나는 건 흔한 일도 아니다.
더구나 황희찬은 울버햄프턴에서도 핵심 입지를 완전히 다졌다. 시즌 중이던 지난해 12월 계약을 연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심지어 지난 시즌엔 EPL 12골·3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 득점 공동 1위, 팀 내 공격 포인트 2위에 올랐다. 시즌 초반 한때 EPL 득점 랭킹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등 EPL 입성 세 시즌 만에 비로소 잠재력을 폭발시켰다는 극찬이 이어졌다. 당연히 새 시즌 팀 내 입지 역시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전력 외’로 밀리는 등 팀 내 입지가 줄어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위해 EPL을 떠나는 사례들은 있으나 적어도 황희찬에 적용할 상황은 아니다. 울버햄프턴이 2100만 파운드의 첫 제안을 단칼에 거절하며 이른바 ‘이적 불가(Not for sale)’ 방침을 내세운 것 역시도 같은 맥락이다.
그나마 변수가 있다면 앞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 출전 가능성이 울버햄프턴보다는 마르세유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 그리고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많은 찬사를 받았던 로베르토 데체르비 신임 감독이 직접 황희찬의 영입을 원하고 있다는 점 정도다. 실제 데체르비 감독은 황희찬에게 직접 연락을 할 정도로 영입에 적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데체르비 감독은 브라이턴 사령탑 시절 EPL 무대에서 황희찬을 적으로 상대한 바 있다.
다만 마르세유가 리그1 대표적인 명문팀이라고 하더라도, 당장 지난 시즌엔 8위에 머물렀던 데다 이번 시즌엔 아무런 UEFA 클럽대항전에 출전하진 못한다는 점이 문제다. 데체르비 감독의 러브콜 정도를 제외하면, 황희찬이 4년이나 남은 계약 기간을 두고 구단에 직접 요청하면서까지 EPL 무대와 울버햄프턴을 떠날 만한 합리적인 이유가 없는 셈이다. 황희찬이 직접 마르세유 이적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영국이 아닌 프랑스에서 나왔다는 점 역시 신빙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여러 정황상 황희찬의 마르세유 이적설은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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