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장남, '2기 인사' 질문에…"거짓말쟁이엔 거부권 행사"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16일(현지시간) “나는 특정 자리에 특정인을 택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나는 거짓말쟁이와, 우리와 함께하는 척하는 사람을 차단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인사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을 내비친 말로 풀이된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는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진행된 악시오스 주최 대담에서 ‘만약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할 경우 인수위 등에서의 어떤 역할을 하게 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나는 거부권을 행사해서 (거짓말쟁이같은) 그런 사람들을 한 명 한 명 잘라내고 싶다”며 “이제 우리는 그들(잘라낼 대상)이 누군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트럼프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은 일찍부터 트럼프 2기 내각 구성을 위한 사전 인사 검증 작업에 깊숙이 개입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날 트럼프가 부통령 후보자로 지명한 JD밴스 상원의원은 트럼프 주니어와 매우 가까은 인물로, 그의 낙점 과정에도 트럼프 주니어의 주장이 강하게 반영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 4월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2기 내각에 함께할 것 같지는 않지만, 인수위에서는 매우 활동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며 “부통령으로는 JD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과 같은 투사가 필요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리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밴스를 자신의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로 지명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대담에선 ‘밴스가 차차기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있는가’에 대한 물음에 대해서도 “매우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트럼프 주니어는 11월 대선에서 트럼프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자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속임수(cheating)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선거 과정을 면밀하게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트럼프가 패배할 경우 재차 선거 불복을 주장할 가능성을 시사한 말이다.
다만 지난 15일 발생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미수 사건과 관련해 “총격이 부친을 실제로 (부드럽게) 변화시켰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변화는 지속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는 필요할 때 온건한 입장을 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면서도“ 그는 터프해야 할 때는 터프할 것이고, 파이터(싸움꾼)라는 점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밀워키=강태화 특파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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