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급으로 성장할 수 있다"…염경엽 믿음, 문보경 4번타자 낙점한 이유 있다 [잠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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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급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최근 1군 진입 4년 차인 문보경에게 4번타자 자리를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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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최형우급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최근 1군 진입 4년 차인 문보경에게 4번타자 자리를 맡겼다. 문보경은 10일 잠실 KIA전부터 다섯 경기 연속 4번타자로 선발 출전, 5경기에서 19타수 5안타 2홈런 5타점 2득점, 타율 0.263을 기록했다.
염경엽 감독은 새로운 4번타자로 거듭나고 있는 문보경에 대해 "나쁘지 않다. 언제 쓰느냐의 문제였지, 이제 시작을 했으니 본인이 헤매지 않는 이상 계속 (4번 자리를) 줄 거다"면서 "원래 내년부터 주려고 했는데, 1번과 2번의 효율성을 올리기 위해 타점 생산 능력이 가장 좋은 오스틴이 3번에 들어가고, 보경이가 4번에 들어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얘기한 바 있다.
16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염경엽 감독은 문보경 4번에 대해 "시작한 거니까 계속 갈 거다. 보경이가 슬럼프가 와서 안 맞을 때 빼고는 4번으로 넣어서 키우려고 한다. 어차피 야구는 내년도 하고 내후년도 해야 한다. 4번타자로서의 능력치는 분명히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하는, 중심타자 중의 중심타자. 염경엽 감독은 문보경에게서 이 4번의 자질을 봤다. 염경엽 감독은 "난 4번은 마무리 투수와 똑같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멘탈을 갖고 있어야 한다. 빨리 털어낼 수 있어야 하고, 또 욕심도 갖고 있어야 한다. 자기 야구에 대한 욕심, 승부욕도 있어야 하고, 어떤 상황에서는 털어내고 마음을 비울 수 있는 그런 능력도 있어야 한다"고 했다.
당연히 타격 기술이 전제가 된다. 염경엽 감독이 보는 문보경은 그런 재능이 있는 선수다. 염경엽 감독은 "정확도도 분명히 가지고 있고, 지금보다 장타력도 훨씬 더 좋아질 수 있다"라며 "보경이도 다 큰 게 아니다. 커 가고 있는 과정이다. 1~2년이 지나면 최형우급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기대했다.
결국 그 잠재력에 대한 믿음이 문보경 4번타자 프로젝트의 시작이다. 염경엽 감독은 "최형우나 김태균이 좋은 4번타자라고 평가 받는 건 에버리지를 갖고 있고 장타율, 출루율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홈런 하나만 갖고 있으면 100타점을 못 한다"면서 "보경이는 아직 경험을 쌓고 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아직 3할 이상의 고타율은 어렵겠지만, 내년 내후년이면 3할 이상, 홈런 30개를 치면서 100타점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염경엽 감독은 하나, 문보경이 더 좋은 기록을 내는 더 좋은 타자가 되기 위해서 보완해야 할 부분을 조언했다. 염 감독은 "마지막 타석에서 좀 더 집중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1-0에서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10-0으로 이기고 있을 때도, 지고 있을 때도 집중해야 한다. 그 한 타석이 1년을 쌓고 타율을 올리는데 엄청 중요하다. 아직은 그 집중력이 없다. 결국 3할을 치는 사람들은 그런 타석에서 잘 친다"고 얘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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