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펠탑 건너편엔 빅벤 닮은 시계탑…'동양의 작은 유럽' 이곳

성지원 2024. 7. 17.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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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 리조트 샌즈 계열 호텔인 파리지앵 마카오는 프랑스 파리를 모티브로 지어졌다. 호텔 앞에 있는 에펠탑 모형은 실제 에펠탑 크기의 절반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큰 모형이다.

“언제 파리 갔어?”
늦은 밤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한 장을 보고 한국의 친구들이 반응한다. 60년 전 타이파 섬과 콜로안 섬 사이의 바다를 메워 만든 마카오의 코타이에도 에펠탑이 있다. 파리에 있는 실제 에펠탑의 딱 절반 크기다. 마카오의 에펠탑을 등지고 길 건너편을 보면 런던 빅 벤을 빼닮은 시계탑과 웨스트민스터 궁전 같은 호텔이 노란 불빛으로 빛난다. ‘동양 속의 유럽’ 마카오를 다녀왔다.


블랙핑크 공연한 리조트


마카오 야경. 복합 리조트 운영사 샌즈 계열 호텔인 런더너 마카오는 영국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궁전의 시계탑 빅 벤을 닮은 시계탑으로 유명하다.
1999년 중국에 반환될 때까지 포르투갈령이었던 마카오는 ‘동양의 작은 유럽’으로 불린다. 2000년대에 완성된 야경마저 유럽의 고도(古都)와 미국의 라스베이거스를 합친 것 같다. 복합 리조트 운영사 샌즈의 호텔 런더너 마카오(2023년 개장), 파리지앵 마카오(2016년 개장), 베네시안 마카오(2007년 개장)를 중심으로 한 코타이 거리의 야경은 마카오의 화려함을 단번에 보여준다.

코타이 거리를 조금 걷자 JW메리어트·반얀트리·안다즈 등 8개 호텔로 이뤄진 복합 리조트 ‘갤럭시’가 압도적인 규모를 드러냈다. 공사 중인 갤럭시 리조트 4기가 완공되면 객실 수가 약 8000개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윈 팰리스 호텔에서 마카오 야경의 총체를 감상했다. 인공호수를 둥글게 돌며 내려오는 케이블카에서 영화 ‘타이타닉’ OST에 맞춰 뿜어 오르는 분수 쇼 너머로 잠들지 않는 도시를 달콤하게 즐겼다.

윈 팰리스 호텔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면서 바라보는 분수쇼.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후 7~10시 사이에는 20분마다 음악에 맞춰 분수쇼가 펼쳐진다.

1847년 세계 최대의 카지노 도시로 자리 잡았던 마카오는 팬데믹 이후 MICE 도시, 가족 여행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갤럭시 리조트는 최근 기업 행사와 공연 용도로 1만6000명이 수용 가능한 아레나를 완공했다. 지난해 5월 이곳에서 블랙핑크가 공연을 펼쳤다.


에그 타르트 먹고 포트 와인까지


베네시안 마카오에서 진행 중인 전시회 팀랩 '슈퍼네이처'. 아이들이 입체적인 전시를 경험할 수 있다.
마카오는 호텔 투어도 색다르다. 자체 아트 팀을 꾸려 미술 전시와 공연을 제공하는 MGM호텔은 로비에 걸린 희귀한 청나라 양탄자가 시선을 압도한다. MGM호텔 관계자는 “1시간마다 반복되는 드론 돌고래 쇼는 아이뿐 아니라 어른도 즐기는 쇼”라고 소개했다. 베네시안 마카오는 체험 전시 ‘팀랩 슈퍼네이처’가 유명하다. 8m 높이의 어둑한 전시공간에 들어서자 조명으로 흐드러진 꽃밭이 펼쳐졌다. 울룩불룩한 바닥에 켜진 푸른 조명 위에서 아이들이 물고기를 밟자 꽃봉오리가 터졌다.
17세기에 지어진 성 바울 성당 유적. 200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잦은 화재로 현재는 건물 정면만 남아있다.

화려한 밤이 지나면 마카오에도 아침이 찾아온다. 진짜 동양의 유럽은 이때 만날 수 있다.마카오 반도에 있는 성 바울 성당 유적은 17세기 포르투갈 건물로, 성당 주변 유적지구가 200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마카오 대표 명소다. 잇따른 화재로 건물 본체는 유실되고 현재는 정면만 남았는데, 고딕 양식 건물에 성경 문구를 한자로 새긴 모습이 이채로웠다.
에그타르트 맛집 '로드스토우' 카페. 1999년까지 포르투갈령이었던 마카오에는 포르투갈식 디저트와 요리가 유명한 식당이 많다.
마카오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로 해산물 요리가 유명하다.
포르투갈의 흔적은 음식에도 스며 있다. 지중해풍 마을 콜로안에 자리 잡은 로드스토우 본점에서 포르투갈식 에그타르트를 맛봤다. 갓 나온 뜨거운 타르트를 한입 물자 달큰한 달걀과 캐러멜이 입안에서 녹아 금세 사라졌다. 포트 와인을 곁들인 굴과 조개 요리도 별미였다.

■ 여행 정보

박경민 기자

마카오의 7, 8월 날씨는 한국과 비슷하다. 화폐는 파타카를 쓴다. 홍콩달러도 통용된다. 1파타카 약 170원. 에어마카오·제주항공 등이 인천~마카오 노선에 취항 중이다. 대한항공도 이달 1일 매일 취항을 시작했다. 비행 시간은 약 3시간 50분. 홍콩과 마카오를 함께 여행하고 싶으면 페리를 이용하거나 버스를 타고 강주아오 대교를 건너면 된다. 자세한 정보는 마카오관광청 홈페이지 참고.

마카오=글·사진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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