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들이 빚은 '3연승'…이강철 감독 "김상수·황재균·로하스가 승기 가져와" [고척 현장]

최원영 기자 2024. 7. 17.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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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내야수 김상수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출전해 주루에 나서고 있다. 고척, 고아라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최원영 기자) 연륜이 빛났다.

KT 위즈는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4-3으로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3연승을 질주하며 키움에 3연패를 안겼다.

이날 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강백호(지명타자)-장성우(포수)-오재일(1루수)-김상수(유격수)-황재균(3루수)-김민혁(좌익수)-오윤석(2루수)-배정대(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웨스 벤자민이었다.

벤자민이 6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시즌 8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QS)와 함께 8승째(4패)를 기록했다.

총 투구 수는 104개(스트라이크 68개)였다. 패스트볼(41개)과 슬라이더(28개), 커터(27개), 커브(8개)를 섞어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0km/h였다.

이어 필승조 김민이 1이닝 2실점으로 홀드, 마무리 박영현이 1⅔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추가했다. 특히 박영현은 아웃카운트 5개를 잡아내는 동안 안타나 사사구를 한 개도 허용하지 않고 삼진 4개를 수확했다. 21구로 마침표를 찍었다.

타선에서는 김상수가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결승타를 책임졌다. 1회초 2사 2, 3루서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KT 위즈 외야수 멜 로하스 주니어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출전해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고척, 고아라 기자

더불어 멜 로하스 주니어가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황재균이 4타수 1안타 1타점 등을 보탰다. 로하스는 역대 통산 36번째로 4시즌 연속 200루타를 달성했다. 김상수와 오윤석, 교체 출전한 우익수 정준영 등은 호수비로도 팀 승리를 도왔다.

지난 15일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에서 전역한 내야수 심우준과 권동진은 각각 대주자로 교체 출전했다. 심우준은 2022년 10월 11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644일 만, 권동진은 2022년 10월 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이후 648일 만에 1군 경기에 나섰다.

또한 KT는 이날 KBO리그 최초로 '피치컴'을 사용했다. 피치컴은 경기 중 투수와 포수 간 사인을 교환할 수 있는 장비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5일 각 구단에 피치컴 세트를 배포했다. 미국 트리플A에서 피치컴을 활용해 본 적 있는 벤자민을 포함해 장성우, 오윤석, 김상수, 배정대가 장비를 착용한 채 선발 출장했다.

벤자민이 투구를 마친 뒤 김민, 박영현도 피치컴 수신기를 모자 안에 부착한 채 투구했다.

경기 후 이강철 KT 감독은 "벤자민이 선발로 자기 역할을 다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나온 김민, 박영현도 잘 막아줬다"며 칭찬했다.

이 감독은 "타선에서는 2아웃에 무산될 뻔했던 찬스를 베테랑 김상수와 황재균이 살려주며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다. 로하스의 홈런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선수들 수고 많았고,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 응원 와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KT 위즈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이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고척, 고아라 기자

KT는 1회초 키움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를 흔들었다. 로하스의 우중간 2루타에 이어 강백호가 11구 접전 끝 볼넷을 골라냈다. 장성우의 희생번트, 오재일의 헛스윙 삼진으로 2사 2, 3루. 후속 김상수가 2타점 우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2-0을 빚었다. 공이 홈으로 연결된 사이 김상수는 2루까지 진루했다. 후속 황재균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3-0을 이뤘다.

3-1로 앞서던 7회초엔 로하스가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키움 구원투수 조영건의 3구째, 143km/h의 패스트볼을 받아쳤다. 비거리 125m의 중월 솔로 홈런으로 추가점을 만들었다. 시즌 22호포에 힘입어 4-1로 점수를 벌렸다.

4-3으로 쫓기던 8회말 1사 1루서 박영현이 구원 등판했다. 최주환을 유격수 뜬공, 고영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했다. 마지막 9회말에는 김건희를 3구 만에 헛스윙 삼진, 김주형을 3구 만에 루킹 삼진으로 요리했다. 원성준은 6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깔끔하게 세이브를 올렸다.

사진=고척, 고아라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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