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 과녁 발언은 실수”… 물밑에선 용퇴론 지속

김철오 2024. 7. 17.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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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과녁 정중앙(bullseye)' 발언을 실수라고 인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과녁 정중앙' 발언과 관련해 "나는 십자선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과녁 정중앙이라고 했다. 그 단어를 사용한 것은 실수였다"며 "트럼프에게 집중하고, 그의 행동에 집중하라는 의미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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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 유발’ 비판 커지자 잘못 시인
피격 대선 영향엔 “아무도 모른다”
민주당선 ‘대선 패배 보고서’ 회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한 뒤 전용헬기 마린 원에서 내려 인사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16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유세를 재개한다.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과녁 정중앙(bullseye)’ 발언을 실수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해명 과정에서 총기의 조준점인 ‘십자선(crosshairs)’을 추가로 언급해 트럼프 열성 지지층의 거센 반발만 불러왔다. 트럼프 피격 사건의 충격 속에 잠잠했던 민주당 내 ‘바이든 용퇴론’이 물밑에서 지속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과녁 정중앙’ 발언과 관련해 “나는 십자선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과녁 정중앙이라고 했다. 그 단어를 사용한 것은 실수였다”며 “트럼프에게 집중하고, 그의 행동에 집중하라는 의미였다”고 밝혔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일 후원자들과의 전화 통화에서 “트럼프를 과녁 정중앙에 놓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지난달 27일 대선 TV토론 참패로 자신에게 쏟아지던 민주당 내 비판 여론을 트럼프 쪽으로 돌려놓으려는 시도로 해석됐다.

하지만 트럼프가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에서 총격을 당한 뒤 ‘과녁 정중앙’ 발언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역풍으로 돌아갔다. 트럼프 열성 지지층은 소셜미디어에서 “바이든이 암살 표적을 지목한 것”이라는 식의 주장을 퍼뜨렸고, 이 주장에 동조하지 않는 공화당 인사들도 “바이든의 이런 수사(修辭)가 결국 암살 시도를 유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십자선’을 언급한 바이든 대통령의 해명도 지적을 받았다. 과녁 정중앙과 십자선은 목표물과 조준점의 차이일 뿐 모두 총기를 연상시킨다는 이유에서다. 2016년과 2020년 트럼프 대선 캠프 고문을 지낸 스티브 코르테스는 이날 엑스(옛 트위터)에서 “바이든의 발언은 결국 트럼프를 겨냥한 사실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피격 이후 당과 대선 캠프에 공격적인 언행을 자제하라고 당부했지만, 자신은 이날 인터뷰에서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트럼프가 TV토론에서 했던 거짓말에 집중해 보라. 나는 취임 첫날 독재자가 되겠다고 말하지도, 선거 결과를 거부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피격 사건이 대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나도 모르고 당신(진행자)도 모른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부통령 후보로 선출된 J.D 밴스 상원의원에 대해선 “트럼프의 복제인간”이라고 비판했다.

CNN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발언들에 대해 “물러날 생각이 없다고 분명하게 보여준 것”이라며 “최근 수일간 잠잠했던 후보 사퇴론이 당내에서 지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민주당 내에선 여론조사 전문가 스탠리 그린버그의 대선 패배 전망 보고서가 떠돌고 있으며, 이를 본 의원들은 “충격적”이라거나 “모두 잃을 것”이라고 반응했다고 CNN은 전했다. 그린버그는 11월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질 것이며 이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에게 큰 피해를 줄 것이라는 견해를 보고서에 담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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