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원희룡까지 한마음 "김건희 여사, 지금이라도 사과해야"
[곽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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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건희 여사 사과 필요성에 공감하는 후보들 16일 오후 채널A 주관으로 진행된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 3차 방송토론회에서 네 명의 후보들이 '김건희 여사의 사과 필요성'에 긍정적으로 답했다. |
| ⓒ 채널A |
"김건희 여사, 지금이라도 사과해야 된다는 데 여기 계신 네 분 다 공감하신 듯 합니다."
진행자의 말 그대로였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자 TV토론에서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16일 오후, 채널A 주관으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 3차 방송토론회의 '오엑스(OX) 퀴즈' 코너에서 "김건희 여사, 지금이라도 사과해야 한다"라는 질문이 나오자 네 명의 모든 후보가 '오(O)' 팻말을 든 것이다.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친윤(석열)'이든 아니든 모든 당 대표 후보자가 영부인의 직접 사과 필요성을 인정한 셈이다.
이날 TV토론은 앞선 두 번의 방송토론 때보다는 상대적으로 차분한 톤으로 진행됐다. 그동안에는 '어대한(어차피 당 대표는 한동훈)' 분위기 속에서 원희룡 후보의 날 선 네거티브가 있었고, 여기에 한동훈 후보가 공격적으로 맞대응하면서 분위기가 과열됐다.
결국 지지자들 간 물리적 충돌로까지 이어지자 당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까지 자제를 요청하고 나섰다. 이를 의식한 듯, 각 후보들은 통상적인 공방을 주고 받으면서도 이전처럼 상대방의 말을 끊거나 언성을 높이는 장면을 최소한으로만 연출했다. 그런 와중에 이처럼 의외의 공통 분모가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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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3차 당 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
| ⓒ 국회사진취재단 |
김건희 여사의 '문자 파동'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한동훈 후보가 김 여사의 사과 관련 질의의 첫 답변자였다. 한 후보는 "국민들이 그걸 바라고 계신다"라며 "그리고 대통령께서도 이미 사과를 하신 상태"라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여기서 이 사안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게 필요하다"라며 "제가 1월부터 그 부분을 말씀드렸었다"라고 강조했다. 당시 한 후보는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관련 사안에 대해 여러 차례 기자들로부터 질문을 받았고, 이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를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정작 이를 '김건희 여사에 대한 사과 요구'로 해석하는 매체에는 당시 정정 보도까지 청구하는 등 거리를 둬왔던 게 한동훈 후보였다. 그러다 막상 전당대회 레이스가 시작되자,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내세우며 본인이 여러차례 용산에 '사과'를 요구했다고 다시 주장하고 있다.
한 후보는 "그 과정에서 결국 관철되지 못했었는데, 지금이라도 사과하고 국민들께 이해를 구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김건희 여사의 사과를 이전부터 본인이 주장해왔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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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경원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3차 당 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
| ⓒ 국회사진취재단 |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후보에게 지난 1월 보냈다고 하는 5건의 텔레그램 메시지 전문이 공개된 이후, 김건희 여사가 명백하게 사과 의사를 밝힌 것이라는 해석과, 조건부로 이유를 달며 사실상 사과를 거부한 것이라는 해석이 정치적 입장에 따라 팽팽하게 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나 후보는 "그래서 지금이라도 사과하는 것이, 오히려 저희가 털어버리고 간다는 면에서 바람직하다"라고 못을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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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희룡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3차 당 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
| ⓒ 국회사진취재단 |
원 후보는 "물론 영부인 본인께서는 억울한 게 많으시겠다. 충분히 짐작은 된다"라면서도 "하지만 우리 국가 지도자의 영부인이라면, 국민을 먼저 생각해서 사과를 하면 국민들도 마음을 열게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그 후로 많은 문제들의 실타래가 풀릴 수 있다고 본다"라며 김건희 여사의 사과가 총체적 위기에 빠진 여권에게 반전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취지의 언급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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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상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3차 당 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
| ⓒ 국회사진취재단 |
윤 후보 역시 "사실 지난번 우리 한동훈 비대위원장께 '100번, 1000번, 10000번 사과하고 싶다'라고 그러셨는데 그 입장이 지금도 유효하다고 저는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 본인이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사과 의향을 내비쳤으니 충분히 사과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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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나경원(왼쪽부터), 원희룡, 윤상현, 한동훈 당 대표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3차 당 대표 후보 방송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 ⓒ 국회사진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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