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무의 휴먼 & 펫] 새 반려동물을 맞이하는 방법
집에 개나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데 또 다른 개나 고양이를 키우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러한 때 아무런 준비 없이 새 식구를 맞으면 이미 키우던 개나 고양이는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새로운 반려동물을 맞이할 때 반려동물들이 서로 스트레스를 덜 받고 적응하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개나 고양이들은 낯선 존재가 자신의 영역에 들어오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특히 대표적인 영역 동물인 고양이는 그 스트레스의 정도가 다른 동물보다 훨씬 심하다. 이런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좋은 방법은 새로 들여온 동물이 기존에 있던 동물과 바로 대면하지 못 하게 하는 것이다. 새로운 동물을 일주일 정도 작은 방에 가두어 직접적인 대면을 피하게 하면서 냄새나 소리로만 상대의 존재를 확인하게 하도록 한다. 그렇게 며칠을 보내면 낯선 존재로 인한 스트레스는 있겠지만, 직접 대면에 따른 긴장감이 극에 달하는 상황은 피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스트레스 정도도 서서히 줄어들게 된다. 일주일 후쯤 잠깐씩 대면하도록 한 후 조금씩 같이 지내는 시간을 늘리면 동물이 받는 스트레스를 많이 덜 수 있다. 특히 고양이는 서로의 긴장이 완화될 때까지 화장실을 따로 쓰도록 한다. 화장실을 사용할 때 상대를 공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화장실 이용에 두려움이 생겨 다른 곳에 소변을 볼 수도 있다.
기존의 반려동물은 새로운 동물이 자신의 영역을 침범한다는 스트레스 외에도 보호자의 사랑을 뺏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낄 수도 있다. 이런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새로운 동물보다 기존의 동물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간식도 챙겨 주는 등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또 긴장감을 완화해주는 에센셜오일이나 페로몬향 등을 맡게 하거나 배치플라워(꽃 추출물) 같은 보완요법을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박종무 평생피부과동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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