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말리는 5파전, '파리 출국' 황선우 자신 있다…"3년간 노력했고 좋은 결과 낼 거다" [파리 2024]

김현기 기자 2024. 7. 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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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김현기 기자) 우승도 가능하고, 거꾸로 8등도 할 수 있다.

그 만큼 경쟁이 치열하고 독보적인 강자가 없는 종목에서 황선우가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기 위해 출국했다. 3년간 준비한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가 동료들과 함께 전장으로 떠났다. 황선우는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올해 하계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 파리로 출발했다. 수영 경영 국가대표팀은 파리에서 차량으로 한 시간 떨어진 대한체육회 사전 캠프지 등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간다.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수영은 그야말로 '황금 시대'를 꿈꾼다. 한국 수영은 과거 '마린 보이' 박태환이 2008 베이징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 남자 자유형 200m 은메달을 따냈고, 이어 열린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박태환이 남자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연달아 은메달을 따내는 위업을 이뤘다.

그러나 박태환의 바통을 넘겨받을 레이서를 찾지 못했는데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남자 자유형 100m와 200m 결승에 올랐던 황선우가 쑥쑥 성장,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12년 만에 한국 수영 메달을 노린다.

황선우는 16일 파리로 향하는 비행기에 오르기 전 취재진 앞에서 빈틈 없는 준비를 언급했다. 그는 고교생 신분으로 뛰어든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소중한 교훈을 얻었다. 특히 초반 150m까지 선두를 질주하던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오버페이스를 한 탓에 막판 50m에서 뒤로 밀려 메달을 놓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3년간 황선우는 각종 국제대회 메달을 휩쓸면서 세계적인 자유형 선수가 됐고 특히 주종목 200m에선 메달 후보로 자타가 공인하는 중이다.

지난 2022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그는 지난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동메달,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으로 시상대 맨 위에 올라서기 시작했다. 지난 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4 세계선수권에선 꿈에 그리던 월드 챔피언이 됐다.

황선우는 출국장에서 "도쿄 올림픽 이후 3년 동안 메이저 대회를 통해 탄탄하게 준비했다"며 "3년 동안 쌓아 올린 경험을 발휘할 기회가 왔다. 후회 없는 경기 하고, 메달을 꼭 목에 걸고 싶다"고 말했다.

도쿄 올림픽에서 황선우는 남자 자유형 100m와 200m 모두 준결승 또는 예선 기록이 결승 기록보다 좋았다. 한국 수영 선수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고, 그 만큼 황선우의 경험 부족이 드러났다고도 볼 수 있다. 황선우는 "당시엔 올림픽을 어떻게 치러야 할지 몰랐다. 어리바리했다"고 털어놨다. 

지금은 다르다. 상대 선수들의 작전에 휘말리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를 지키다가 마지막에 승부를 거는 작전이 완성도를 계속 높여가는 중이고, 이미 지난 2월 세계선수권에서 루크 홉슨(미국)의 100~150m 스퍼트에 흔들리지 않으며 역전 우승하는 원동력이 됐다.

황선우는 "자유형 200m 대표적인 선수로는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 영국의 매튜 리처즈와 던컨 스콧, 다크호스로 떠오른 루카스 마르텐스(독일)가 있다. 여기에 홉슨도 좋은 기록을 가지고 있다"며 "올해 1분44초대 기록을 찍은 선수가 8명이어서, 나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메이저대회 1∼3위도 매번 바뀌었다"라고 치열한 남자 자유형 200m 경쟁 구도를 설명했다.

실제 올해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는 순위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상위권 선수들의 기록이나 페이스가 엇비슷해서 초미의 관심을 모은다. 특히 상위 5명의 올해 기록은 누가 파리에서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지난달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유럽선수권에서 우승한 루마니아의 수영 괴물 포포비치가 1분43초13으로 1위에 오른 가운데 마르텐스(1분44초14), 리처즈(1분44초69)가 2, 3위를 달리고 있다. 황선우는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할 때 세운 1분44초75의 기록으로 스콧과 공동 4위다.

그는 땀의 힘을 믿고 파리 물살을 가른다. 

황선우는 "지금까지 연습해왔던 대로 하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다"며 "3번의 세계선수권과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계속 메달을 땄다. 올림픽 메달 획득을 위해 3년 동안 노력했고, 좋은 결과를 낼 자신도 있다"고 말했다. 

황선우는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남자 자유형 200m 외에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역영하는 남자 계영 800m에서도 메달에 도전하고 있다. 남자 자유형 200m 선수들의 기록이 상당한 수준인 영국, 그리고 수영 강국 미국 등이 금메달과 은메달을 다툴 것으로 보이고, 한국은 호주, 독일, 중국 등과 동메달 후보로 꼽힌다.

황선우는 이를 위해 경기 일정이 겹치는 남자 자유형 100m를 과감히 포기할 수도 있다는 점을 알렸다. 황선우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난 그럴 거다"며 "한국 수영이 단체전에서 메달을 딸 수 있는, 정말 올까말까한 기회를 잡은 만큼 잘 준비해서 우리 멤버들과 꼭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사진=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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