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촐라 유럽의회 의장 재선…극우 득세 속 '통합'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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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이 16일(현지시간) 압도적인 지지로 재선에 성공했다.
메촐라 의장이 소속된 유럽국민당(EPP)은 유럽의회 내 1위 교섭단체이며, EPP를 비롯한 주요 정치 그룹들은 지난달 유럽의회 선거 이후 메촐라 의장의 연임을 지지하기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달 유럽의회 선거로 극우 세력이 대거 득세하면서 메촐라 의장을 위시한 중도 세력이 '통합의 보루'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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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표 90% 득표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이 16일(현지시간) 압도적인 지지로 재선에 성공했다. 여성 의장 최초의 연임 기록도 세우게 됐다.
메촐라 의장은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10대 유럽의회 개원식 및 본회의 첫날 진행된 선출 투표에서 전체 유효 투표수 623표 가운데 90%에 해당하는 562표를 얻었다. 경쟁 상대였던 좌파 진영의 이레네 몬테로 전 스페인 양성평등부 장관의 득표수는 61표에 그쳤다.
메촐라 의장은 이날 재선 확정 뒤 연설에서 "우리 사회의 분극화는 갈수록 대결의 정치, 심지어는 정치적 폭력으로 번지고 있다"며 "사람들을 배척하고 서로 등지게 만드는 제로섬 사고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메촐라 의장의 재선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는 평가다. 메촐라 의장이 소속된 유럽국민당(EPP)은 유럽의회 내 1위 교섭단체이며, EPP를 비롯한 주요 정치 그룹들은 지난달 유럽의회 선거 이후 메촐라 의장의 연임을 지지하기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구 50만명의 소국 몰타 출신인 메촐라 의장은 실용주의 노선으로 의회 내 다양한 목소리를 통합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지난달 유럽의회 선거로 극우 세력이 대거 득세하면서 메촐라 의장을 위시한 중도 세력이 '통합의 보루'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관례에 따라 의장직은 5년간의 유럽의회 회기 동안 1, 2위 정치 그룹인 EPP와 사회민주진보동맹(S&D) 소속 의원이 절반씩 나눠 맡는다. 이에 따라 메촐라 의장이 두 번째 임기를 마친 이후에는 S&D 소속 인사가 의장직을 넘겨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행정부 수반 격인 집행위원장에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이 오는 18일 연임 확정을 위한 인준 투표를 앞두고 있다. 외교·안보 고위대표 후보로는 에스토니아의 여성 총리 카야 칼라스가 내정됐다. 메촐라 의장을 시작으로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칼라스 총리가 각각 예상대로 임명이 확정되면 소위 EU '빅4' 가운데 세 자리를 여성이 차지하게 된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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