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피치컴 사용 투수 KT 벤자민, 6.1이닝 1실점 승리
KBO리그 최초로 피치컴을 쓴 KT 위즈 웨스 벤자민이 승리투수가 됐다. KT는 3연승을 달렸다.
KT는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4-3으로 이겼다. 선발투수 벤자민이 6과 3분의 1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시즌 8승(4패). KT(42승 2무 46패)는 최근 3연승을 이어가면서 6위 NC 다이노스(42승 2무 43패)를 1.5경기 차로 쫓았다. 키움은 3연패에 빠지며 가장 먼저 50패(39승)째를 기록했다.
KBO는 16일부터 피치컴 사용을 허가했다. 올해 시범 도입된 '피치 클락'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선 도입하기로 하면서 빠르게 사인을 교환할 수 있는 피치컴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KBO는미국에서 피치컴 기기를 대량 구매해 구단에 배포했다.
광주(삼성 라이온즈-KIA 타이거즈), 잠실(SSG 랜더스-LG 트윈스), 창원(한화 이글스-NC 다이노스) 경기가 비로 취소된 가운데 고척 경기와 울산(롯데 자이언츠-두산 베어스) 경기만 열렸다. 그러나 피치컴을 쓴 팀은 KT 뿐이었다.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피치컴을 써본 KT 선발 벤자민은 포수 장성우와 피치컴으로 사인을 주고받았다. 야수 3명(2루수, 유격수, 중견수)도 수신기를 통해 사인을 공유했다.
피치컴에 익숙해서인지 벤자민은 큰 영향을 받지 않고, 평소처럼 던졌다. 7회 1사까지 무난한 투구를 펼쳤다. 2회 말 송성문에게 솔로홈런을 내준 게 유일한 실점이었다.
KT 타선은 1회 초 키움 선발 아리엘 후라도 공략에 성공했다. 1번 타자 미겔 로하스 주니어가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강백호가 11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랐다. 장성우의 희생번트 이후 오재일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김상수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려 선제점을 올렸다. 이어진 2사 2루에서 황재균의 적시타까지 터져 3-0.
초반의 흔들림을 이겨낸 후라도가 안정감을 찾으면서 팽팽한 경기가 이어졌다. 후라도는 3·4·5회 계속해서 주자를 내보냈지만 실점하지 않았고 6회엔 삼자범퇴를 만들면서 벤자민과 맞섰다. 6이닝 6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3실점 퀄리티스타트.
KT는 7회 로하스를 앞세워 격차를 벌렸다. 바뀐 투수 조영건의 를 때려 중앙 담장을 넘는 솔로포를 터트렸다. 시즌 22호. 그러나 호투를 이어가던 선발 벤자민이 흔들렸다. 7회 말 고영우와 김주형에게 안타를 내줘 1사 1·3루를 만들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KT는 김민을 올렸고, 키움은 장재영 타석에서 왼손타자 원성준을 대타로 냈다. 그러나 원성준이 삼진으로 물러났고, 김주형이 2루로 뛰다 아웃되면서 순식간에 이닝이 끝났다. 키움은 8회 이주형의 안타 김혜성의 1타점 2루타과 송성문의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붙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강수를 띄웠다. 마무리 박영현에게 '5아웃 세이브'를 맡겼다. 최주환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한 박영현은 고영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박영현은 9회 세 타자를 삼진 3개로 깔끔하게 막아내면서 승리를 지켰다.
이강철 감독은 "벤자민이 선발로 자기 역할을 다해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나온 김민, 박영현도 잘 막았다. 투아웃에서 무산될 뻔했던 찬스를 베테랑 김상수와 황재균이 살려주며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고, 로하스 홈런의 홈런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팬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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