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반장 선거냐”…김영광, 축구협회 정면 비판

김영건 2024. 7. 16.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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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골키퍼 출신인 김영광이 대한축구협회(KFA)의 비정상적인 감독 선임 과정을 정면 비판했다.

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에 대해 김영광은 "체계적인 시스템이 잡혀 있지 않다. 항상 급하게 구하게 된다. 면밀히 검토하고 후보군을 추려서, 면담을 통해 정말 적합한 감독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시스템이 정확했는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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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적이지 않은 사람들, 축구협회 나가야”
김영광. 한국프로축구연맹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인 김영광이 대한축구협회(KFA)의 비정상적인 감독 선임 과정을 정면 비판했다.

김영광은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도덕적으로 어긋난 행동을 하신 분들은 다 나가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박)주호가 총대를 메고 얘기했다. 선배로서 그냥 보고 있는 게 힘들었다. (박)지성이 형, (이)영표 형, (이)동국이 형, (조)원희도 그렇고 다들 소신 발언을 하고 있다”면서 “도덕적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걸 보면 지나칠 수 없다. 축구인이 발 벗고 나서야”라고 했다.

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에 대해 김영광은 “체계적인 시스템이 잡혀 있지 않다. 항상 급하게 구하게 된다. 면밀히 검토하고 후보군을 추려서, 면담을 통해 정말 적합한 감독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시스템이 정확했는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수결로 (대표팀 감독을) 뽑았다고 하는데, 초등학교에서 반장을 뽑는 것도 아니고”라고 일침을 가하며 “시스템에 변화가 있지 않으면 또 똑같이 흘러간다. 이번 기회를 통해 정리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바랐다.

김영광은 홍명보 감독에 대해 개인적인 호감이 있다고 밝히면서 “(감독을 하겠다고 한) 판단에 대해서는 아쉽다. 이걸 수락했어야 했나. 왜 수락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수락한 이유가 궁금하다. 팬들을 납득할 수 있는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그 부분이 (되지 않은 것이)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독단적으로 선임했다. 체계가 전혀 없다. 안 될 것 같으니까 ‘너 해’라고 했다. 내부적으로 뭔가 있었겠지만, 밖에서 보기에는 장난처럼 보인다. 논리 정연하게 체계적인 발표가 있었다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갑자기 홍 감독이 왔다. 어이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축구계는 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로 내홍을 앓고 있다. 

15일 기자회견에 임한 홍명보. 사진=박효상 기자 

대표팀 감독 선임 전권을 받은 이임생 이사는 홍명보가 대표팀 감독으로서 역할 수행 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면접을 보지 않았다. 오히려 홍 감독에게 대표팀을 맡아 달라 부탁했다. 외국인 감독 후보가 직접 PPT를 준비하며 한국 대표팀을 향한 열망을 드러낸 것과 정반대였다.

홍 감독은 전술 역량, 팀 매니지먼트 등 검증도 없이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앞서 홍 감독이 올 시즌 내내 대표팀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한 만큼 비판은 거셌다. 울산 HD와 약속을 깨면서까지 이 이사 제안을 수락하자 울산 HD 팬들은 ‘피노키홍’, ‘런명보’ 등 홍 감독을 향해 거세게 항의했다.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된 채 선임된 만큼 홍명보를 두고 ‘낙하산 감독’이라는 비판이 쏟아진다. 홍 감독은 “인생 마지막 도전이다. 응원을 바란다”고 했으나 절차가 선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마지막 도전’은 지지를 받기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축구계의 비판도 잇따랐다. ‘내부자’ 박주호 전력강화위원부터 박지성·이영표 등 한국 축구의 레전드로 꼽히는 이들이 모두 KFA와 홍 감독에게 일침을 가했다. 김영광도 이에 가세한 모양새다. 

김영광은 “본인 스스로가 생각했을 때 도덕적이지 않고 사건 발단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사람들은 축구협회를 나가야 한다. 그래야 한국 축구가 발전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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