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말고 사기업”… ‘공시생’ 비중, 처음으로 밀렸다

황민주 2024. 7. 16. 18:3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06년 40.7%였던 ‘공무원 준비’ 비중→ 23.2%로 급감
졸업 후 첫 직장 취업까지 평균 11.5개월…역대 최장기간
지난 1월 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텍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회 이차전지 특화 기업 취업 매칭데이'를 찾은 취업준비생들이 기업 채용 담당자들과 상담하고 있다. 뉴시스


청년들이 취업을 많이 준비하는 분야에서 ‘일반기업체’가 공무원을 꺾고 1위를 차지했다. 18년간 해당 분야에서 1위를 지켜왔던 공무원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그 자리를 내어주게 됐다.

청년들이 졸업한 후 첫 직장에 취업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평균 11.5개월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장 기록이다. 대부분의 취업 준비생들이 졸업 후 일 년 가까이 백수 상태로 지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통계청은 1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자료는 올해 5월 고용동향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했다.

취업시험 대상 1위에 일반기업체…공무원 준비자 비중은 역대 최저

올해 5월 기준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청년들(15~29세) 중 취업시험 준비자는 56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6만9000명 감소했다.
취업시험을 준비하는 청년들 중 일반기업체를 준비하는 이들이 29.7%로 공무원 준비자들을 넘어섰다. 통계청 제공

분야별로 보면 취업시험 준비자 중 일반기업체를 준비하는 이들이 29.7%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반면 일반직 공무원 준비자 비율은 23.2%로 지난해보다 6.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6년 이후 역대 최저치로, 일반직 공무원이 취업시험 대상 1위에서 내려온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6년 첫 조사 당시 일반직 공무원 준비자 비중은 무려 40.7%였다.

이어 기능분야 자격증 및 기타 18.9%, 고시 및 전문직 12.7%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비중은 지난해 같은달 대비 각각 2.7%포인트, 1.5%포인트 증가했다.

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작년에 남성 같은 경우에는 일반기업체가 1위를 차지했음에도 여성들에 대해서는 일반 공무원이 여전히 1위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올해는 해당 부분이 변경되면서 순위가 바뀐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첫 직장 취업하기까지 11.5개월… 평균 근속 기간은 1년 7.2개월

최종 학교 졸업 후 청년들이 임금을 받는 첫 직장에 취업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11.5개월이었다. 지난해보다 1.1개월 더 늘어난 것으로, 조사 이래 최장 기록이다.

첫 취업까지 걸리는 기간이 졸업 후 3개월 미만인 경우는 47.7%로 지난해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3년 이상인 경우는 9.7%로 지난해 대비 1.3%포인트 상승했다.

청년들이 졸업한 후 첫 직장에 취업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평균 11.5개월이었다. 또 청년이 첫 직장을 다니는 평균 기간은 1년 7.2개월로 집계됐다. 통계청 제공

학력별로는 첫 취업까지의 평균 소요 시간이 고졸이하 1년 5.6개월로 대졸 이상(8.2개월)보다 오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이 첫 직장을 다니는 평균 기간은 1년 7.2개월로 지난해 대비 0.6개월 증가했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임금근로자는 66.8%, 첫 일자리가 현재 직장인 경우는 33.2%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었다.

첫 직장 퇴직 사유 1위는 ‘근로여건 불만족’

첫 직장을 그만 둔 이유로는 ‘보수, 근로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45.5%)’이 1위로 꼽혔다.

이어 ‘임시적‧계절적인 일의 완료‧계약기간 끝남(15.6%)’, ‘개인‧가족적 이유(15.3%)’, ‘전망이 없어서(7.7%)’ 등이 뒤를 이었다.

첫 직장에 취업할 당시 임금(수입)은 월 200만~300만원이 35.2%로 가장 많았다. 300만원 이상을 받는 경우는 5.1%였다.

이어 150만~200만원 미만이 33.1%, 100만~150만원 미만이 13.0%, 50만~100만원 미만이 9.5%, 50만원 미만은 4.2% 순으로 집계됐다.

이 중 첫 직장 임금이 200만원 아래인 경우는 총 59.9%로, 10명 중 6명이 초봉 200만원 미만인 직장에서 일하고 있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200만~300만원을 받는 경우가 39.2%로 가장 많았고, 여성은 150~200만원 미만을 받는 경우가 37.1%로 그 비중이 가장 높았다.

황민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