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인종차별해? 퍽!'→황희찬 지키고 퇴장…포덴세 '참교육' 주목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경기 도중 인종차별을 당한 황희찬을 지키기 위해 나선 다니엘 포덴세의 행동이 주목받고 있다.
울버햄프턴 소속 윙어 포덴세는 16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진행된 울버햄프턴과 코모 1907(이탈리아)와의 친선경기 도중 황희찬이 인종차별을 당하자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선수를 주먹으로 쳐 퇴장당했다.
포덴세는 후반전 중반 상대 수비수가 황희찬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하자 분노를 참지 못하고 달려들어 그 선수에게 주먹을 날린 것으로 알려졌다. 친선경기라도 해도 경기 도중 상대에게 비신사적인 행위를 한 것이지만, 인종차별을 한 선수에게 이른바 '참교육'을 했다는 점에서 포덴세를 비난하는 목소리는 거의 없다.
2024-25시즌을 대비하고 있는 울버햄프턴은 16일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코모 1907과 친선경기를 치렀다.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선수들의 컨디션 및 전술 점검 등을 위한 친선경기였다.
울버햄프턴의 상대였던 코모 1907은 이탈리아 자국 리그에서 각광받고 있는 팀 중 하나다. 코모 1907은 2020-21시즌 세리에B 승격을 확정 지었고, 지난 시즌에는 세리에B에서 2위를 차지해 세리에A로 승격했다.
코모 1907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단지 그들이 승격팀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현재 코모 1907의 감독은 선수 시절 스페인의 테크니션으로 이름을 날렸던 세스크 파브레가스인데, 파브레가스는 선수 커리어 막바지에 코모 1907의 플레잉 코치로 합류해 이후 감독으로 선임된 뒤 팀의 승격을 이끌었다.
파브레가스는 당초 코모 1907에 입단할 당시부터 은퇴 후 코모 1907에서 지도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계약 조건을 달아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건 덕에 파브레가스는 은퇴 직후 코모 1907 B팀에서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했고, 이후 모레노 롱고 감독이 경질되자 1군팀의 감독 대행이 되어 코모를 승격시키고 정식 감독이 됐다.
하지만 코모 1907 선수들의 프로 의식은 아직 최상위 리그 수준이 아닌 듯하다. 전 세계가 인종차별 퇴출을 외치고 있는 2024년에 코모 1907 선수가 상대 선수, 그것도 아시아 선수인 황희찬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 현장을 취재하고 있던 '익스프레스 앤드 스타' 소속 리암 킨이 밝힌 내용이다. 킨은 사건이 터진 직후 자신의 SNS와 보도를 통해 이 소식을 전했다.
킨이 전한 내용에 따르면 이날 황희찬은 경기를 모두 소화했는데, 후반전 중반 코모 1907 수비진에서 황희찬에게 인종차별적인 모욕을 했다. 이를 들은 황희찬의 동료 포덴세가 격분해 해당 선수에게 주먹을 날렸고 포덴세는 퇴장당했다.
이후 울버햄프턴은 "후반전 중반 황희찬이 해당 사건(인종차별 발언을 들은 일)을 알렸고, 울버햄프턴 선수들이 분노했다. 개리 오닐 감독은 사건이 벌어진 이후 황희찬과 대화를 나눠 황희찬이 경기를 그만둘 기회를 줬으나 황희찬은 계속 경기를 뛰었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오닐 감독도 울버햄프턴 구단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차니(Channy, 황희찬의 애칭)가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었다. 나는 차니와 이를 두고 이야기를 나눴고, 팀 전체가 경기를 중단할지 아니면 황희찬 본인만 경기를 관둘지 확인했다. 황희찬은 팀과 함께하고 동료들이 필요한 대로 하길 바랐다"라고 말했다.
또 "이런 일이 벌어져 정말 실망스럽다. 우리는 이번 일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 이는 경기에 영향을 준 일이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라며 코모 1907 선수가 황희찬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이번 사건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냈다.
오닐 감독은 계속해서 "황희찬은 정말 낙담했고, 나는 이를 이해하고 있다. 난 황희찬이 본인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음에도 팀을 생각해 계속 뛰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며 "황희찬은 이것이 프리시즌 일정이고, 동료들이 계속 뛰길 원했다. 본인이 (인종차별적) 공격을 당했음에도 말이다. 차니는 괜찮을 거다. 황희찬은 우리의 지지를 받고 있다. 우리는 아침에 황희찬을 다시 불러 상태를 점검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오닐 감독은 "이를 대처할 만한 방법들이 있고, 우리는 스스로 경기장에서 나오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우리는 하나의 팀이다. 우리는 이번 주에 정말 열심히 훈련하면서 좋은 일주일을 보냈다. 경기에서도 좋은 순간들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우리가 경기에 대해 이야기할 때 경기 외적인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물론 경기 중에 이런 일이 생기면 이에 대해 먼저 이야기해야 한다"라고 짚었다.
황희찬이 프리시즌 친선경기 도중 인종차별을 당한 사건은 영국 내에서도 크게 보도됐다. 영국 공영방송 'BBC'가 이 소식을 보도했다.
'BBC'는 "황희찬이 코모 선수의 인종차별 발언의 대상이 됐다. 오닐 감독은 황희찬에게 경기를 관두고 싶은지 물었지만 황희찬은 이를 거절했고, 울버햄프턴은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라고 했다.
이번 사건에서 주목받은 또 한 명의 선수는 바로 포덴세였다. 포덴세는 황희찬이 경기 도중 인종차별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분노를 참지 못하고 황희찬에게 모욕을 준 선수를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르투갈 유력지 '아 볼라', '헤코르드' 등 복수의 매체들은 포덴세의 행동을 두고 "포덴세가 인종차별적 발언을 듣고 참지 못해 상대를 공격했다. 포덴세는 인종차별을 당한 한국 공격수인 황희찬을 막아줬다. 포덴세는 황희찬이 공격당한 뒤 상대 수비수를 주먹으로 때려 퇴장당했다. 포덴세는 자신이 들은 내용을 좋아하지 않았고, 팀 동료가 인종차별적인 모욕을 당하자 상대를 주먹으로 때렸다"라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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