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 돌파…LG이노텍, 5G모듈 10조 공략
[한국경제TV 정재홍 기자]
<앵커> 미국 애플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의 주가가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아이폰 판매량 증진으로 조만간 발표되는 2분기 실적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런 가운데 주력 핵심사업으로 키우는 자동차 전장 사업에서도 최근 의미있는 수주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산업부 정재홍 기자 나왔습니다. 정 기자, 일단 다음주 LG이노텍의 깜짝 실적이 예고되고 있다고요.
<기자> 당장 LG이노텍의 주가를 움직이는 건 애플의 아이폰입니다. 아이폰15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됐는데, 중국내 애국 소비 운동 등의 영향으로 초기 성적은 좋지 못 했습니다. 이에 천하의 애플이 중국에서 할인 정책까지 펼쳤는데요. 그 결과 판매 지속효과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LG이노텍의 2분기 실적은 매출 4조 6천억 원, 영업이익 1,500억 원대로 예상돼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16%, 7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무엇보다 갤럭시에 이어 아이폰도 올해 아이폰16부터 AI 신기능이 본격적으로 탑재됩니다. 이에 따라 애플에 프리미엄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의 하반기 실적 역시 드라마틱한 성장이 있을 거란 예상입니다.
<앵커> 당장 주가를 끌어올리는 건 애플의 영향인데, 항상 나오는 얘기지만 애플 비중이 너무 치우쳤다는 지적이잖아요. 핵심 신사업으로 키우는 자동차 전장에서도 수주잔고가 지속해서 늘고 있다고요.
<기자> LG이노텍의 전장 사업은 지난해 흑자로 돌아선 이후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전기차 수요 정체, 이른바 캐즘이 영향을 받고 있음에도 2분기 전장 사업에서도 수백억 원대 영업이익을 확보할 거란 분석입니다.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이유는 전장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됐기 때문입니다.
LG이노텍의 전장 사업은 크게 1)카메라모듈 및 조명, 2)라이다·레이더 센서 3)통신모듈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해당 부품들은 최근 SDV, 소프트웨어 기반 자동차를 슬로건으로 내건 완성차업계의 트랜드에 따라 그 공급이 지속해서 늘고 있습니다.
<앵커> 이 가운데 최근 5G 통신모듈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최근 출시되는 국내외 프리미엄 차량들을 보면 조수석이나 2열 앞 헤드레스트 디스플레이를 통해 OTT 영상 서비스가 되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5G 통신모듈이 이미 상용화가 된 상태입니다. 앞으로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영역까지도 확대돼 2030년 10조 원대 시장이 5G 통신모듈 부품에서만 형성될 전망입니다.
LG이노텍은 올해부터 2세대 5G V2X(차량사물통신)를 상용화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최근 국내외 완성차 업체로부터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습니다. 이에 회사는 올해 5G 통신모듈 공급 실적이 지난해 대비 최대 4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관련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죠.
[남형기/LG이노텍 차량커넥티비티 개발실장: 5G 시장을 전체적으로 보면 현재 2023년에 5G 모듈은 LTE 시장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데 2023년에는 적용률이 15% 정도밖에 안 됐는데 2027년에는 65%까지 올라갑니다. 거기에 맞춰서 LG이노텍도 5G 모듈을 1세대, 2세대 개발하면서 성공적으로 런칭을 했고…]
<앵커> 최근 완성차들이 SDV를 지향하면서 반도체처럼 자동차 전장 사업도 지정학적 영향이 커지고 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방금 보신 5G 통신모듈은 말 그대로 자동차의 시스템 전체에 영향을 줍니다. 내가 차량에서 무엇을 봤는지부터 어디서 어디로 이동했는지 네비게이션 데이터가 다 담깁니다.
굉장히 민감한 개인정보가 오간다는 점에서 최근 북미 완성차업계를 중심으로 중국 자동차 부품을 경계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자동차 통신모듈 부품에서 중국 기업들의 점유율이 꽤 놓았다는 점에서 LG이노텍 등 국내 부품업체의 반사이익이 커질 것이란 분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후보로 지명됐잖아요. 트럼프 당선시 중국과의 첨예한 마찰로 이런 경향은 더 두드러질 것이란 견해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정재홍 기자 jh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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