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는 비위 의혹 감사중인데, 군청엔 응원화환 행렬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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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감사위원회가 김기웅 서천군수에 대한 감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김 군수를 응원하는 화환이 이어지고 있어 논란이다.
논란은 김 군수에 대한 응원이 충남도감사위원회의 비위 의혹에 대한 감사와 서천군의회의 비판에 대한 반대 행보라는 데 있다.
김기웅 군수에 대한 응원의 목소리가 이처럼 비위 의혹과 농지 불법전용 등 비판 여론에 대한 반대 급부로 등장했다는 점이 논란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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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규상 대전충청 기자]
▲ 서천군청 중앙현관 앞에 놓인 김기웅 서천군수 응원화환이 줄지어 서 있다. |
ⓒ 독자 제공 |
충남도감사위원회가 김기웅 서천군수에 대한 감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김 군수를 응원하는 화환이 이어지고 있어 논란이다. 화환을 보내는 쪽은 "비리 군수로 몰고 가는 건 지나치다"는 입장이지만, 이를 바라보는 내외부의 시선은 곱지 않다.
"군수님 힘내세요"의 시작
지난 5일께부터 서천군청 정문과 후문 앞에는 "군수님 힘내세요" "응원합니다"라는 문구를 새긴 화환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군청 직원들에 따르면 처음엔 서너 개에 불과했다. 그런데 지난 10일께에는 지역 주민은 물론 출향 인사, 기업인 등까지 가세 김 군수 응원 화환과 화분이 50여 개에 이르렀다. 이후에도 화환 행렬이 이어져 16일 현재 군청 중앙 현관 앞에 30여 개의 화환이 놓여 있다.
논란은 김 군수에 대한 응원이 충남도감사위원회의 비위 의혹에 대한 감사와 서천군의회의 비판에 대한 반대 행보라는 데 있다.
지난 6월 충남도청 국민신문고에는 김 군수와 관련, '여러 차례에 걸쳐 실과별 직원들을 자신의 통나무집에 모이게 한 후 와인 등 술을 제공하며 자신의 홍보영상을 실과별 직원들에게 시청하게 하고 자신이 왜 재선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 내용에는 김 군수의 부인과 관련 '군청 모 직원이 김 군수 부인에게 명품백을 선물했다'는 의혹도 들어 있다.
지난 6월 말에는 서천군의회에서 김 군수 소유 농지가 불법으로 전용된 사실도 확인됐다. 또 김 군수 집 주변 유원지 확장 사업에 따른 도로 무단점용과 폐기물 무단 매립까지 드러났다.
당시 김 군수는 해당 문제를 제기하는 군의원에게 "짧게 질의해라" "내가 큰 죄 졌나" "사람 사는 사회에서 흔히 있는 일" "예의를 지켜 질의하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맞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 군청 내부 자유게시판에는 내부 직원이 실명으로 김 군수를 신랄하게 공개 비판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글에는 공감을 표시한 공직자도 여러 개 있었다.
▲ 지난 1월 13일 김기웅 서천군수가 화양면을 방문해 주민들에게 군정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 서천군청 제공 |
김기웅 군수에 대한 응원의 목소리가 이처럼 비위 의혹과 농지 불법전용 등 비판 여론에 대한 반대 급부로 등장했다는 점이 논란의 핵심이다.
응원 화환을 보낸 A단체 관계자는 "감사 결과도 나오지 않았고, 농지 불법 전용 등은 사소한 일인데도 이를 이유로 비리 군수로 몰고 가는 건 지나치다고 생각해 응원 화환을 보냈다"라며 "서천군 발전을 위해서도 허물을 들춰 침소봉대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은 곱지 않다. 서천이 고향인 대전 거주 B씨는 "정치인들이 특정 사안에 대한 여야간 의견이 달라 지지자들이 응원 화환을 보내는 일은 봤지만, 지방 단체장의 비위 의혹 제기돼 감사가 진행 중인 때에 응원 화환을 보내는 것은 처음 접한다"라고 말했다. 서천에 거주하는 C씨는 "지역 발전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자칫 비위행위를 옹호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한편, 서천군선거관리위원회는 응원 화환의 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는 "단체 명의로 응원 화환을 보낸 사례가 많지만, 선거일 전 120일 전까지는 표현의 자유에 따라 정치적 의견을 밝힐 수 있고, 응원 화환의 경우 정치적 의견보다는 의례적인 일로 판단돼 선거법상 문제는 없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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