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럼프 선거운동 위해 매달 600억원대 기부하기로

한영혜 2024. 7. 1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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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에 유례를 찾기 어려운 거액, 1억8000만 달러(약 2495억원)를 기부할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돕는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에 매달 4500만 달러(약 623억원)를 기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만약 머스크가 7월부터 대선 직전인 10월까지 매달 기부금을 낸다면 총액은 1억8000만 달러(약 2495억원)에 이르게 된다.

WSJ는 “이는 엄청난 금액”이라며 “머스크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으로 추정 재산은 2500억 달러(약 346조6000억원)를 넘는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올해 선거 기부금 중 가장 큰 규모는 은행가 토머스 멜런의 증손자인 티머시 멜런이 지난 5월 말 또 다른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슈퍼팩 ‘마가’(MAGA)에 기부한 5000만 달러(약 693억1000만원)다.

머스크가 기부금을 낼 단체는 아메리카PAC이다. 이 단체는 머스크 외에도 소프트웨어 업체인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의 공동창업자인 조 론스데일과 대형 석탄업체 얼라이언스 리소스 파트너스의 조 크래프트 CEO 등 미국 재계 인사들을 후원자로 두고 있다.

수백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아메리카PAC은 올해 대선에서 주요 경합주의 트럼프 지지자들을 상대로 유권자 등록과 우편 투표 등을 종용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3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올해 대선에서 정치자금을 기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머스크는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과 급속도로 가까워졌고, 지난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 사건 직후에는 공개적으로 지지를 선언했다. 머스크는 엑스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그의 빠른 회복을 바란다”고 적었다. 머스크 CEO는 후속 게시물을 통해 “미국에서 이렇게 강력한 후보가 있었던 마지막은 시어도어 루스벨트였다”고 했다. 미국 제26대 대통령 루스벨트(1858~1919년)는 1912년 밀워키에서 대선 유세를 하던 중 총을 맞았으나, 방탄복을 입고 있어 살아남았고 이후에도 90분간 연설을 마치고 내려온 것으로 유명하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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