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 홍보' 누린 불닭, 덴마크서 판매 재개…'3배 맛'은 리콜 유지
삼양식품 불닭볶음탕면의 캡사이신 수치가 높아 급성 중독 위험이 있다며 리콜 조치를 내렸던 덴마크 정부가 일부 제품에 대해 리콜 조치를 해제했다.
삼양식품은 덴마크 정부가 불닭볶음면 제품 3종 중 핵불닭볶음면 2×스파이시(Spicy)와 불닭볶음탕면 등 2종에 대한 리콜 조치를 해제했다고 16일 밝혔다.
가장 매운 핵불닭볶음면 3×스파이시 제품에 대한 리콜 조치는 유지돼 판매가 계속 금지된다.
덴마크 수의식품청(DVFA)은 지난달 11일 불닭볶음면 3종의 캡사이신 함량이 지나치게 높다는 이유로 현지 시장에서 회수하도록 했다. 덴마크의 리콜 조치 이후 BBC, AP통신, AFP통신 등 외신이 이를 앞다퉈 보도하면서 불닭볶음면은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삼양식품은 국내 공인기관과 함께 캡사이신양을 측정한 뒤 지난달 19일 덴마크 정부에 반박 의견서를 제출했다. 삼양식품은 제품 전체 중량이 아닌 액상 수프 중량만으로 캡사이신양을 계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삼양식품과 함께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덴마크 수의식품청에 공식 서한을 전달했다. 또 지난달 30일에는 국장급 실무진으로 구성된 현장 대응팀을 덴마크에 파견해 불닭볶음면 위해 평가 재실시를 끌어냈다.
덴마크 수의식품청은 식약처에 공식 서한을 통해 리콜 해제를 설명했으며 해당 제품은 현지에서 바로 판매가 재개됐다고 삼양식품은 전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이번 이슈를 겪으면서 전세계 국가별 매운맛에 대한 기준을 다시금 살펴볼 수 있게 됐다"며 "불닭볶음면이 K-푸드 수출의 대표 브랜드인 만큼 향후 더 체계적이면서 안전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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