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아들 둔 중국 재소자…'69.7위안' 입금에 감격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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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에 합격한 아들의 소식을 전해 들은 뒤 눈물을 흘린 수감자 아버지의 사연이 중국 누리꾼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A씨의 아들이 치른 대입 시험은 중국판 수학능력시험(수능)인 '가오카오'다.
이에 대해 A씨의 아들은 답장으로 "우리 가족은 아버지를 비난하지 않아요. 감옥 안에서 잘 지내시고, 아버지가 돌아오기만을 집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라고 써서 보냈다고 한다.
다만 일부 누리꾼은 A씨의 '전과'가 앞으로도 아들의 출셋길을 발목 잡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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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아들 출세에 제한 크다는 우려 나와
中선 가족 범죄 기록 있으면 공직 제한
명문대에 합격한 아들의 소식을 전해 들은 뒤 눈물을 흘린 수감자 아버지의 사연이 중국 누리꾼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남동부 안후이성 차오후에 수감된 남성 A씨의 사연을 전했다. A씨는 최근 친척들의 도움으로 아들이 대학 입학시험에서 고득점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죄수 신분이기 때문에 A씨는 외부의 연락을 받을 수 없었다. 친척들은 A씨의 아들이 총 750점 중 697점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지난달 말 A씨에게 69.7위안(약 1만3000원)을 송금했다. A씨는 액수를 보고 아들의 점수를 알게 됐다.
이후 A씨는 감옥 안에서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는 동료들뿐만 아니라 교도소 간수들에게도 이 소식을 전했고, 간수들은 그에게 아들과 통화할 특별한 기회를 선물해 준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전화를 받자, 아들은 그에게 "아빠, 저는 697점을 받았어요. 베이징대에 진학할 거예요"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아들의 씩씩한 목소리를 들은 A씨는 다시 한번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베이징대는 중국 최고 명문대 중 하나이며, 세계 대학 순위에서도 20위권 내에 드는 대학으로 알려졌다.
A씨의 아들이 치른 대입 시험은 중국판 수학능력시험(수능)인 '가오카오'다. 가오카오는 중국어, 수학, 영어 등 5개 과목으로 이뤄져 있으며, 각 과목 최고점은 150점이다. 총 750점 만점짜리 시험인 셈이다.
A씨가 어떤 범죄를 저질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SCMP는 A씨가 현재까지 2년째 복역 중이며, 감옥에서 아내와 이혼했다고 전했다. A씨는 아들이 가오카오를 준비하는 동안 매번 손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한 편지에서 그는 아들에게 "네 좋은 성적을 보고 안도했다. 너를 본받아 나도 감옥 안에서 모범적인 생활을 하겠다"는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A씨의 아들은 답장으로 "우리 가족은 아버지를 비난하지 않아요. 감옥 안에서 잘 지내시고, 아버지가 돌아오기만을 집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라고 써서 보냈다고 한다.
해당 대화 내용이 중국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현지 누리꾼들도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누리꾼들은 "얼마나 대견한 아들인가. 어려운 환경에서도 아버지를 비난하지 않다니", "끊임없이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등 반응이 나왔다.
다만 일부 누리꾼은 A씨의 '전과'가 앞으로도 아들의 출셋길을 발목 잡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SCMP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선 부모나 배우자의 범죄 기록이 있을 경우, 구직자는 정부 고위 공직이나 공기업에 취직할 때 불이익을 받는다. 면접 과정에서 '정치적 배경 조사'를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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