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광 "초등학교 반장도 이렇게 안뽑아…홍명보 수락 안타깝다"

정혜정 2024. 7. 1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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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 김영광. 사진 유튜브 캡처

박주호·박지성·이영표·이천수 등에 이어 축구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 김영광도 대한축구협회의 홍명보 대표팀 감독 선임을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초등학교 반장선거도 이렇게 하지 않는다"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스스로 나가셔야 한다"고 밝혔다.

김영광은 16일 유튜브 채널 '나 김영광이오'에 게시한 영상에서 "지금 축구협회에 계시는 분들 중 본인 스스로 생각했을 때 내가 도덕적이지 않고, 이번 사태와 관련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스스로 나가셔야 한다"며 "그래야 대한민국 축구가 발전한다. 본인 스스로가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안에서 내부적인 뭔가는 있었겠지만 밖에서 볼 때는 '장난하냐' 이렇게 볼 수밖에 없다"며 "축구를 모르는 사람이 봐도 이건 말 그대로 어이가 없는 상황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체계적인 시스템이 잡혀 있지 않으니 항상 급하게 감독을 구하게 된다"며 "면밀히 검토하고 후보군을 추려서 적합한 감독을 찾아야 하는데, 초등학교에서 반장 뽑는 것도 아니고 이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홍 감독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분이지만 이번 판단은 많이 아쉽다"며 "'저걸 왜 수락하셨지'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축구인들 대부분이 '왜 수락했나' 의아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퇴 여론이 들끓고 있는 정몽규 축협 회장을 두고는 "이번 사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계시고, 여론이 안 좋은 것도 알고 계실 것"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넘어가겠지'란 생각마시고 심각하게 검토해서 더 돌아서는 분들이 없도록 좋은 판단을 내려달라"고 압박했다.

김영광은 "(박)주호가 총대를 메고 얘기를 했는데 선배로서 보고만 있기 힘들었다"며 "대부분의 축구인이 나서서 말하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저는 지도자를 하려는 마음이 없기 때문에 용기 내서 얘기할 수 있지만, 같은 마음이지만 쉽게 나서지 못하는 상황인 선수들도 있다"며 "그러나 축구를 사랑하고 안타까운 마음은 다 똑같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이영표 해설위원, 박지성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 이동국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등 축구인들이 공개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해 코치진 선임을 위해 유럽 출장길에 오른 홍 감독은 전날 "그들의 의견을 존중한다"며 "저는 이제 현장에 있는 사람이고, 대표팀을 이끌어 가야 하는 사람인 만큼 그런 의견들을 잘 받아서 대표팀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반응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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