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플] SK텔레콤, 美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기업에 2억달러 투자

강광우 2024. 7. 1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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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미국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 DC) 통합 솔루션 기업 ‘스마트 글로벌 홀딩스(SGH)’에 2억 달러(약 2800억원) 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SK텔레콤의 AI 분야 최대 규모 투자다.

유영상 SKT 대표(왼쪽)와 마크 아담스 스마트 글로벌 홀딩스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앨토스에서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SK텔레콤


무슨 일이야


SK텔레콤은 16일 SGH의 전환우선주 20만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2억 달러를 투자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이 인수한 전환우선주는 연 6% 수준 배당금을 지급 받을 수 있으며, 향후 주당 32.81달러에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다. 보통주 전환 가액은 최근 SGH 평균 주가에 약 30%의 프리미엄을 더한 가격이다. 지난 15일 기준 SGH의 주가는 29.35달러였다. SK텔레콤이 향후 보통주로 전환하면 SGH 지분 10% 가량을 확보할 수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SK텔레콤은 SGH와 AI 인프라 사업 영역에서 협력한다.

SGH는 어떤 회사?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SGH는 기업 의뢰를 받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로 구성된 대규모 AI 클러스터를 설계하고 구축·운영까지 도맡아 해주는 ‘AI DC 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쉽게 말해 AI 서비스를 위한 서버를 대신 구축하고 운영해주는 회사. 2017년 나스닥에 상장했고, 지난해 매출은 14억4000만 달러(약 2조원) 수준이다. 대규모 데이터 학습이 필요한 거대언어모델(LLM)은 성능이 향상될수록 더 많은 GPU가 필요하고 AI 클러스터 구축하기 위한 기술적 난도도 높아진다. SGH는 이 분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GPU 누적 구축 규모는 7만 5000개다.
스마트 글로벌 홀딩스 직원이 인공지능(AI) 클러스터 구축 작업을 하고 있다. 스마트 글로벌 홀딩스 홈페이지


SK텔레콤은 왜


SK텔레콤은 이번 투자를 통해 국내·외 AI DC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SK텔레콤이 보유한 데이터센터 관리 시스템과 액침냉각(서버 냉각 신기술) 등의 솔루션에 SGH의 AI 클러스터 구축·운영 역량이 더해지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SK텔레콤이 주도하는 글로벌 통신사 연합체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멤버사들과 협력해 글로벌 시장 공략도 가능하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SGH에 대한 투자와 협력은 AI 인프라 밸류 체인(가치사슬)에 대한 경쟁력을 공고히 다질 수 있는 기회”라며 “글로벌 수준 AI 인프라 사업 리더십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AI 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SK텔레콤은 이를 위한 실행 전략으로 AI 밸류 체인의 3대 영역인 AI 반도체, AI 인프라, AI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AI 분야 투자 금액은 누적 3억 달러(약 4200억원)다. AI 반도체 분야에선 자회사인 사피온과 경쟁사였던 리벨리온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AI 인프라 영역에선 이번 SGH 투자와 함께 미국 GPU 클라우드 기업인 람다에 2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AI 서비스에선 미국 생성AI 기업 앤스로픽에 1억 달러를 투자하며 LLM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생성AI 검색엔진 스타트업 퍼플렉시티와도 최근 협력 관계를 맺었다.

SK텔레콤의 이 같은 투자는 그룹 차원의 사업 리밸런싱(구조조정) 작업과도 관련이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28~29일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지금 미국에서는 AI 말고는 할 얘기가 없다고 할 정도로 AI 관련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며 “그룹 보유 역량을 활용해 AI 서비스부터 인프라까지 ‘AI 밸류 체인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신 3사 모두 뛰어들었다


AI 인프라 시장에는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도 뛰어들고 있다. KT는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AI·클라우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도 지난 4월 경기도 파주시에 축구장 9개 규모의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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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광우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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