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게임 부활 신호탄…엔씨는 11년만 적자 전망

박해린 기자 2024. 7. 1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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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박해린 기자]
<기자> 올 상반기 중국산 게임에 점령당했던 K-게임 시장이 하반기에 접어들며 저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모바일 시장에선 중국 게임을 꺾고, 국내 게임들이 다시금 제자리를 찾아가는 한편

해외에선 한국 게임이 연속으로 홈런을 치고 있다는 기분좋은 소식도 들려옵니다.

K-게임의 부활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긍정적인 전망이 일고 있는데요.

한국 게임사들의 저력을 지금 확인해보시죠.

<앵커> 네, 산업부 박해린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박 기자, 일단 안방인 국내 상황부터 살펴보죠.

최근 판도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지금 화면에 나온 표가 상반기 국내 게임 시장의 매출 순위인데요.

이 중 절반이 외산 게임이었습니다. 특히 4개의 게임이 중국 게임사가 출시한 게임이었고요.

이렇게 외산 게임에 점령 당한 게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있는 일이라 게임업계도 투자자들도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최근엔 역전에 성공하는 모습입니다.

보시다시피 엔씨의 리니지M이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했고요.

최근 스마일게이트가 출시한 로드나인이 2위로 올라서며 중국 게임인 라스트워를 밀어냈고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역시 중국 센추리 게임즈의 'WOS' 위로 올라 선 모습입니다.

물론 하반기 내내 누적돼야 하기 때문에 시간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그래도 잃었던 국내 시장부터 조금씩 회복하는 모습을 시장에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앵커> 다행이군요.

앞서 해외에서 연속으로 홈런에 성공했다고 하셨는데,

K-게임의 부활 신호탄을 쏜 곳은 어디입니까?

<기자> 맏형 넥슨입니다.

제가 지난달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중국에서 주요 게임들을 꺾고,

중국 앱스토어 매출 순위 1위로 직행하는 등 역대급 신기록을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었죠.

중국 현지 매체인 게임룩은 이 게임의 출시 후 첫 달 매출이 1조원에 다다를 것이란 분석을 내놓기도 했고요.

현재는 신작 효과가 빠지며 순위권에선 조금 내려온 모습인데요.

넥슨이 이어 출시한 '퍼스트 디센던트'가 이번엔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글로벌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스팀은 동시접속자가 3400만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 PC 게임 플랫폼으로

모바일 게임은 앱스토어 순위를 본다면

PC게임은 스팀 순위를 보며 인기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넥슨이 던전앤 파이터에 이어 퍼스트 디센던트까지 연속으로 홈런을 치면서

시장에선 올해 넥슨이 연 매출 4조원을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연 매출 4조원을 기록하는 건 게임업계 최초입니다.

참고로 넥슨은 일본 증시에 상장돼 있고, 퍼스트 디센던트를 개발한 넥슨의 개발사 넥슨게임즈는 코스닥에 상장돼 있습니다.

<앵커> 맏형답게 치고 나가는 모습이군요.

다른 주요 게임사들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맏형 넥슨이야 원래 부침없이 잘 해내던 게임사잖아요.

시장에선 바닥을 치고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넷마블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넷마블의 신작 '나 혼자만 레벨업'이 글로벌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증권가에선 한달 전만 해도 넷마블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7,600억원, 43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었는데

최근엔 이 전망치를 크게 웃돌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사실 기존 전망치만으로도 국내 상장 게임사들 중 가장 높은 실적 개선세였는데요.

최근엔 이보다 2배는 더 잘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하이투자증권과 KB증권은 각각 영업이익 985억원, 972억원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몇개 분기 적자, 이런 기사들만 봤던 것 같은데

최근 들어 넷마블도 반등에 성공하는 모습이군요.

최근에 시프트업이 상장하면서 게임업계 시총 순위에도 큰 변화가 있었잖아요?

넷마블이 2위 자리 계속 지키고 있습니까?

<기자> 오늘 기준으로 넷마블은 2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요.

3위는 엔씨소프트를 꺾고 시프트업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사실 엔씨가 주요 게임사들 중 상황이 가장 안좋습니다.

심지어 2분기 실적이 영업이익 기준 14억 적자로 전환할 것이란 예상이 나옵니다.

이 전망치가 현실화하면, 엔씨는 2013년 2분기 이후 11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하게 되는 겁니다.

간판 게임인 리니지M이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지만 리니지2M, 리니지W의 하락세와 쓰론앤리버티(TL), 배틀크러쉬 등 신작 게임이 부진하기 때문입니다.

엔씨에 대한 평가는 크게 엇갈리는데요.

엔씨소프트는 현 시기를 가장 바닥으로 인식하며,

내달 출시할 '호연', 9월 글로벌에 출시할 'TL', 연내 중국에 출시할 '블레이드앤소울2'로 재기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한편,

시장에선 대형 신작이 부재해 실적 정상화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란 의견이 나옵니다.

엔씨는 이렇게 암울하지만

넷마블에 이어 시총 3위로 올라온 시프트업 역시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 등 신작들이 연이어 일본 등 각지에서 큰 인기를 끌며,

해외 발생 매출 비중이 80%를 웃돌고 있습니다.

하반기에는 국내 대표 게임사들이 안팎에서 치열한 신작 경쟁을 벌이면서 위축됐던 게임주의 투심도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게임사들의 실적발표는 언제로 예정돼 있죠?

<기자> 넥슨은 8월 8일로 명시했고,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아직 날짜를 확정짓지 않았지만

넷마블은 넥슨과 비슷한 시기에,

엔씨소프트는 8월 중순에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프트업은 3분기에 상장했기 때문에 3분기 실적부터 발표합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 기자 hlpark@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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