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만에 리턴 매치…복수의 날 될까
복수에 성공할 것인가, 먹이 사슬을 굳힐 것인가. 주어진 일주일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달렸다.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가 5주 차를 맞았다. 대회는 금요일을 기점으로 1라운드를 마무리하고 2라운드에 접어든다. 공교롭게도 1라운드 막바지 혈전의 주인공들이 2라운드에 접어들자마자 재대결을 벌인다.
복수의 날은 20일이다. 이날 1경기에서는 한화생명e스포츠와 T1이 대결한다. 앞서 두 팀은 지난 12일 정규 리그 1라운드를 맞아 시즌 첫 대결을 펼친 바 있다. 3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한화생명이 진땀승을 거뒀다.
양 팀은 올해 승과 패를 번갈아 가며 주고받는다. 스프링 시즌 정규 리그에서는 T1이 먼저 이기고 한화생명이 2라운드에서 복수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한화생명이 기선을 제압했지만 더 중요한 결승 진출전에서 T1이 앙갚음했다.
지난 12일 경기에서는 블루 사이드를 선택한 팀이 전부 이겼다. 한화생명 최인규 감독은 승리 팀 인터뷰에서 “블루 진영에서 우리가 잘하는 조합을 완성했다. 불리할 때나 상대가 한번 실수했을 때 크게 승기를 잡고 게임을 끝내는 기회가 생겼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T1 김정균 감독 역시 팀이 승기를 지키지 못한 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유리한 타이밍과 좋은 타이밍을 놓친 게 아쉽다”고 말했다. 또 “컨디션 관리, 운영, 티어 정리 등 다양한 방면으로 오늘 나온 문제점들을 피드백하고 준비하겠다”면서 복수를 다짐했다.
20일 2경기에서도 리턴 매치가 벌어진다. 디플러스 기아와 젠지가 맞붙는다. 두 팀 역시 지난 13일 정규 리그 1라운드 대결을 벌인 지 일주일 만에 2라운드 대결을 펼치게 됐다. 지난 경기에서는 젠지가 2대 0으로 이겼다.
치열한 상대 전적을 기록 중인 한화생명·T1과 달리 젠지와 디플 기아의 상대 전적은 일방적이다. 13일 경기를 포함해 올해 4번의 맞대결에서 젠지가 전부 이겼다. 그러나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얘기가 다르다. 스프링 시즌 3번의 경기 모두 풀 세트 접전 끝에 희비가 엇갈렸다.
젠지는 올해 딱 2번 졌다. 스프링 시즌 정규 리그 1라운드에서 KT 롤스터에 패배했고, 이달 초 사우디아라비아 e스포츠 월드컵(EWC)에서 중국 TOP e스포츠(TES)에 졌다. 그럼에도 젠지 김정수 감독이 가장 까다로운 상대로 여기는 게 4번이나 이긴 디플 기아인 이유다.
젠지 김정수 감독은 지난 1라운드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우리는 언제든지 질 수 있다”면서 “‘쵸비’ 정지훈도 제일 껄끄러운 팀이 디플 기아라고 말한 적이 있다. 나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아울러 “일주일은 짧지 않은 시간”이라면서 “디플 기아도 새로운 챔피언을 준비해올 것이고, 우리도 마찬가지다. 다른 양상이 나올 수도 있으니 잘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20일 경기 역시 1라운드 때와 같은 14.13패치로 두 팀은 경기를 치른다. 기존의 챔피언 티어 정리가 옳다는 확신이 있다면 챔피언 숙련도와 조합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아니라면 반대로 티어를 완전히 새롭게 짜야 한다. 치밀한 자기 객관화 과정을 거친 뒤 연습 방향을 양자택일해야 한다.
디플 기아 ‘에이밍’ 김하람은 “제리·룰루로 시너지가 나는 조합을 구성했다. (경기가) 후반까지 가도 이길 수 있을 거 같다 생각했다”면서 “(상대) 세나를 잡고 미드 포탑 밀었을 때 유리해졌다고 느꼈는데, 조합적으로 딜을 하기가 어려웠던 거 같다”고 복기했다. 이어 “실수를 보완한다면 (재대결에서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디플 기아 이재민 감독은 “젠지 같은 팀을 상대할 때는 전반적으로 밸류, 주도권, 한타 등 조합의 밸런스를 잘 잡아야 이길 수 있다”면서 “오늘은 이길 만했나 싶기도 하지만, 어려웠나 싶기도 하다. 돌아가서 자세히 봐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번에는 조금 더 생각해서 준비한다면 오늘보다 할 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20일 경기를 앞두고 좋은 기세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리턴 매치를 치르기 전에 한화생명과 디플 기아는 17일 각각 광동 프릭스, OK 저축은행 브리온과 대결한다. T1과 젠지는 18일 BNK 피어엑스, 농심 레드포스 상대로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 나선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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