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보험 잇따라 출시…기대 반, 걱정 반[1㎜금융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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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거래에서 해킹 등으로 발생한 사고를 보상해주는 '가상자산사업자 배상책임보험(가상자산보험)'이 삼성화재에서 처음 출시된 가운데 KB손해보험, 흥국화재 등 다른 손해보험사 10곳도 이번주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잇따라 상품을 낼 준비를 하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관계자는 "보험료 납부와 준비금 적립 중 뭐가 더 유리한지 내부적으로 판단을 해야 한다"며 "법 시행일인 19일까지 결론을 내야 하기 때문에 사업자들의 담당 부서가 분주한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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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업계, 보험 가입과 준비금 적립 사이 저울질
"중소형사 위주 가입할 듯…리스크 염려"
가상자산 거래에서 해킹 등으로 발생한 사고를 보상해주는 '가상자산사업자 배상책임보험(가상자산보험)'이 삼성화재에서 처음 출시된 가운데 KB손해보험, 흥국화재 등 다른 손해보험사 10곳도 이번주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잇따라 상품을 낼 준비를 하고 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보는 이날 손보업계 두 번째로 가상자산보험을 출시했다. 지난 12일 업계 최초로 상품을 내놓은 삼성화재는 코인마켓 거래소 중 '비블록'을 1호 가입자로 받았다. 보험 기간은 1년이며 매년 갱신하는 형태다.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에 따르면 가상자산보험은 투자자 자산 보호를 위해 가상자산 사업자가 들어야 하는 보험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등 사업자들은 해킹이나 전산장애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해 일정 규모의 보험에 가입하거나 준비금을 적립해야 한다.
법 시행령에 의하면 원화마켓 거래소는 최소 30억원, 코인마켓 거래소와 지갑 등은 5억원 이상을 보상한도로 보험 또는 공제에 가입하거나 준비금을 적립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국내 보험시장에는 가상자산 관련 보험상품이 아직 없는 실정이었다. 보험사들은 상품 개발에 필요한 가상자산 사고 발생 확률 등의 통계 자료가 부족해 국내 유일의 재보험사인 코리안리가 상품 개발과 보험료 산출을 위한 요율 산정 작업에 나선 바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0일과 12일 두 번에 걸쳐 대형 손보사 11곳이 신고한 가상자산보험 상품 공통약관을 심사·승인했다. 승인 공문을 받는 즉시 상품 출시가 가능해 삼성화재가 가장 먼저 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19일부터 시행되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에 의거한 의무보험인 만큼 보험사들의 약관 내용은 동일하다. 흥국화재는 17일 상품을 내놓으며, 현대해상과 NH농협손보 등 다른 손보사들도 법 시행일자인 19일에 맞춰 출시할 계획이다.
다만 처음 생긴 보험인 만큼 리스크가 얼마나 될지 모르기 때문에 손보사들은 걱정이 더 큰 상황이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애초에 보험사들이 시장 조사를 통해 자발적으로 고안한 게 아니고 법 시행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내놓는 상품이라 긍정적인 분위기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미 준비금이 충분한 대형 사업자보다는 소형 사업자들이 보험 말고는 선택지가 없어 가입할 것"이라며 "보안이나 전산 관련된 문제는 소형사의 기술력이 분명 더 떨어질 텐데, 그럼 보험사는 손해율 측면에서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염려를 표했다.
사업자 입장에서도 보험가입 옵션 외에 준비금을 적립하는 방안이 있어 보험 상품 자체의 수요가 얼마나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보험료는 보험사와 사업자 간 협상을 통해 결정된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관계자는 "보험료 납부와 준비금 적립 중 뭐가 더 유리한지 내부적으로 판단을 해야 한다"며 "법 시행일인 19일까지 결론을 내야 하기 때문에 사업자들의 담당 부서가 분주한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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