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나가주시길…반장 선거도 아니고” ‘국대 출신’ 김영광도 KFA에 쓴소리
김우중 2024. 7. 16. 13:28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김영광(41)도 대한축구협회(KFA)를 향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김영광은 16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나 김영광이오’을 통해 최근 홍명보 감독을 A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한 KFA에 쓴소리를 내뱉었다.
김영광은 ‘도덕적으로 어긋난 행동을 하신 분들은 다 나가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영상에 출연해 먼저 “축구대표팀 사령탑 선임 문제와, KFA와 관련한 여러 이슈에 대해 많은 팬, K리그 팬이 상처를 받았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박)주호 선수가 총대를 멘 게 아닌가. 선배로서 보기 힘들었다. 여러 축구인이 소신 발언을 했다. 나는 ‘도덕적이지 않다’는 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한국 축구가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생각하는 마음에서 힘을 실으려고 자리에 섰다”라고 말했다.
김영광은 “이번 감독 선임과 관련한 KFA의 체계에 대해 말이 많았다. 선임 과정도 잘못됐고, ‘과연 맞는가’라는 의문이 든다. 면밀히 검토하고, 후보들과 만나 적합한 감독을 찾을 수 있었지만 과연 그런 시스템이 잘 돼 있었나”라고 되물으며 “다수결로 감독을 정하려고 했다는, 초등학교에서 반장 선거하는 것도 아니고…시스템이 변하지 않으면 똑같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홍명보 감독의 선임 사실에 대해선 한숨을 내쉬며 “홍 감독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다. 이번 판단에 대해선 많이 아쉽다”라며 “‘과연 수락해야 했나’ ‘왜 수락해야 했나’ 등 마음이 들었다. 많은 축구인이 비슷하게 생각했을 것이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영광은 “팬들이 분노한 건 홍명보 감독의 선임 자체가 아니라, 그간의 체계 없이 이뤄진 과정”이라며 “밖에서 본 팬들의 시선에는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논리정연하게 발표된 부분도 아니고, 갑자기 홍 감독님이 왔다. 누가 봐도 ‘어이가 없는 상황’인 셈”이라고 털어놨다.
끝으로 김영광은 “KFA 내부 당사자들도 알 것이다. 스스로 생각했을 때 도덕적이지 않거나, 문제가 있으신 분들은, 정말 스스로 나가셔야 한다. 그래야 한국 축구가 발전할 수 있다”라면서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해, 그리고 팬들의 마음을 봐서라도 나가는 게 맞는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동시에 정몽규 KFA 회장을 향해서도 “여론을 정확하게 알고 계실거라 생각한다. ‘넘어가겠지’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심각하게 검토해 해결하시길 바란다. 더 돌아서는 팬이 없게끔 좋은 판단을 내려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전날(15일) 외국인 코치 선임을 위해 유럽으로 출국하기 전 모습을 드러낸 홍명보 감독은 후배들의 발언에 대해 “그들의 의견을 존중한다. 축구 선배, 후배를 떠나 본인들이 충분히 한국 축구를 위해서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게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이다. 우리가 어떻게 (의견을) 잘 담아서 가느냐가 중요하다. 나는 지금 이 현장에 있는 사람이고, 대표팀을 이끌어가는 사람이다. 그런 의견을 잘 받아서 좋은 것들은 팀에 반영해 나가도록 하겠다”라고 답했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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