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이 그리는 시나리오, ‘디오픈’ 우승 찍고 ‘파리 올림픽’ 메달 획득
작년 공동 2위로 링크스 코스도 강점
셰플러.매킬로이 등과 우승 경쟁 예상
디오픈 우승과 파리 올림픽 메달 획득.
‘영건’ 김주형(21·나이키)이 그리고 있는 시나리오다. 김주형은 18일(한국시간) 밤 스코틀랜드 사우스 에어셔의 로열 트룬GC(파71·7385야드)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디오픈에 출전한다.
그리고 디오픈을 마친 뒤 2주가 지나면 안병훈(32·CJ)과 함께 태극 마크를 달고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다.
시나리오가 실현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우선 김주형은 작년 영국 위럴의 로열 리버풀GC에서 열린 디오픈에서 공동 2위에 입상하며 이 대회 한국인 역대 최고 성적을 갈아 치웠다. 종전 기록은 2007년에 최경주(54·SK텔레콤)의 공동 8위였다.
우리나라 선수들에게는 다소 취약한 링크스 스타일 코스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게다가 최근 샷감이 상승세라는 점도 기대할만한 요인이다.
세계랭킹이 한국 선수 중에서 가장 높은 17위에 자리한 김주형은 올 시즌 총 21개 대회에 출전해 2차례 ‘톱10’ 입상 등으로 페덱스컵 랭킹 38위에 자리하고 있다. 5월까지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면 페덱스컵 랭킹은 기대만 못하다.
그러나 RBC캐나다오픈에서 시즌 첫 ‘톱10’인 공동 4위에 입상하면서 분위기를 상승 모드로 전환시켰다. 그리고 시즌 마지막 시그니처 대회인 6월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2위에 입상하며 자신의 시즌 최고 성적을 냈으나 아쉬움이 컸다. 사흘 내내 단독 선두를 지키다 마지막날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에게 선두 자리를 공동으로 내준 뒤 연장전에서 패했기 때문이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됐던 로켓 모기지에서 시즌 세 번째 컷 탈락의 고배를 마시면서 분위기가 다소 다운되는 듯했다. 그러나 디오픈 전초전으로 열린 직전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에서 공동 15위로 대회를 마쳐 샷감을 끌어 올렸다. 특히 대회 마지막날 6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한 게 고무적이었다.
비장의 무기는 있다. 투어 13위에 자리하고 있는 드라이버 정확도다. 그리고 링크스 스타일 코스의 잇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75~100야드 사이 어프로치에 거는 기대가 크다. 그 거리에서 김주형의 퍼포먼스 성공률은 투어 전체 4위다. 여기에 전체 93위까지 밀린 평균 퍼트 수만 더 줄인다면 승산은 그만큼 높아진다.
만약 김주형이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그 기세는 오롯이 파리 올림픽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총 158명으로 엔트리가 확정된 이번 대회에는 김주형을 비롯해 총 8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안병훈, 임성재(25), 김시우(29), 김민규(23·이상 CJ), 고군택(24·대보건설), 송영한(33·신한금융그룹), 왕정훈(29) 등이다.
그 중 임성재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그는 이번 시즌 세 차례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했지만 지난주 스코틀랜드 오픈에서 공동 3위에 입상하는 등 최근 열린 3개 대회에서 상승세다.
마스터스 등 올 시즌 6승을 거둔 부동의 세계 1위 셰플러,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세계랭킹 3위 PGA 챔피언십 우승자 잰더 셔플레(미국) 등 ‘빅3’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다만 셰플러는 링크스 코스에서 아직 우승이 없다는 게 핸디캡이다. 셔플레는 2022년 제네시스 스코틀랜드오픈에서 우승한 바 있다.
그런 점에서 링크스 코스가 안방이나 다름없는 매킬로이의 우승 가능성이 높다. 그는 2014년 대회에서 우승했다. 2022년에는 3위, 작년에는 공동 6위에 입상했다.
‘골프황제’타이거 우즈(미국)도 출전한다. 이로써 우즈는 2021년 자동차 사고 이후 처음으로 한 해에 4대 메이저 대회에 모두 나서게 된다. 지난 세 차례 메이저 대회에서는 마스터스에서만 컷 통과에 성공, 공동 60위 성적표를 받아 쥐었다.
2016년 이후 8년만에 디오픈이 열리는 로열 트룬GC는 해안을 따라 단단한 페어웨이와 항아리 벙커로 구성된 전형적인 링크스 코스다. 홀마다 전혀 다른 방향에서 불어 오는 바람이 승패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우승자에게는 대회 전통에 따라 은빛 주전자인 ‘클라레 저그’가 주어진다. 총상금은 1700만 달러(약 235억원), 우승 상금은 310만 달러(약 42억9000만 원)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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