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총격범 중국인” 오보에 아시아계 미국인 분노

박선영 2024. 7. 1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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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암살 미수 총격 사건 직후 범인이 중국인이라는 오보가 나와 미국 내 아시아인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보도했다.

타블로이드 매체 뉴욕포스트는 사건 직후 총격범이 "중국인 남성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뉴욕포스트는 보도 1시간여 후 총격범이 백인 남성으로 확인됐다고 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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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타블로이드 매체 뉴욕포스트, 트럼프 총격 사건 직후 “중국인 남성 확인” 보도
1시간 뒤 “총격범은 백인 남성 확인” 정정
15일(현지시간) 위스콘신 밀워키에서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린 가운데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집회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암살 미수 총격 사건 직후 범인이 중국인이라는 오보가 나와 미국 내 아시아인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보도했다.

타블로이드 매체 뉴욕포스트는 사건 직후 총격범이 “중국인 남성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뉴욕포스트는 보도 1시간여 후 총격범이 백인 남성으로 확인됐다고 정정했다.

SCMP는 비록 뉴욕포스트가 기사가 나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내용을 수정했지만 짧은 시간 수만 명이 기사를 반복해서 읽고,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달며 확산했다고 전했다.

미국 내 중국계 지도자 그룹인 ‘100인 위원회’을 이끌고 있는 전 중국 주재 미국 대사 게리 로크는 15일(현지시간) 발표한 공개 서한에서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가 고조된 시대에 중국계 미국인과 아시아계 미국인 사회는 이미 매일 (불안해하며) 뒤를 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총격범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중국인이라는 허위 정보를 무책임하게 보도해 중국계 미국인 사회에 추가적인 피해를 입혔다”고 지적했다.

SCM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 진원지로 중국을 지목하며 AAPI(Asian American/Pacific Islander·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 희생양으로 삼으며 수년간 팬데믹과 관련한 증오 사건이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이후 성급하게 아시아계를 비난하고 반발하는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연방수사국(FBI) 통계에 따르면 2019년 미국에서 반(反)아시아계 증오 범죄는 158건이었으나 코로나19 이후 2020년 279건, 2021년 746건으로 늘어났다. 2022년엔 499건으로 감소했다.

그레이스 리 뉴욕주 의회의원은 “이런 무모하고 거짓된 보도는 아시아계 커뮤니티에 대한 증오와 폭력을 지속시킨다”며 “뉴욕포스트는 이 오보에 대해 사과하고 정확한 보도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SCMP는 중국 본토 중국인, 대만인, 홍콩인, 사모아인, 아프가니스탄인 등 다양한 출신을 아우르는 AAPI 커뮤니티가 정치적으로 더 조직적이고 강력하며 전략적으로 변화함에 따라 아시아계 중국인에 대한 반감이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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