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도 못 참아! 칼 빼들었다..."대한축구협회 감독 선임 과정 살펴본다"

김정현 기자 2024. 7. 1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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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가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강도 높은 비판을 받고 있는 대한축구협회를 직접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문체부 고위 당국자는 15일 "그간 축구협회의 자율성을 존중해 언론에 기사가 나와도 지켜봤지만, 이제는 한계에 다다랐다는 생각"이라며 "축구협회의 운영과 관련해 부적절한 부분이 있는지,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하자가 없는지 들여다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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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가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강도 높은 비판을 받고 있는 대한축구협회를 직접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강도 높은 비판을 받고 있는 대한축구협회를 직접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문체부 고위 당국자는 15일 "그간 축구협회의 자율성을 존중해 언론에 기사가 나와도 지켜봤지만, 이제는 한계에 다다랐다는 생각"이라며 "축구협회의 운영과 관련해 부적절한 부분이 있는지,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하자가 없는지 들여다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제가 있으면 문체부의 권한 내에서 조처하겠다"고 덧붙였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강도 높은 비판을 받고 있는 대한축구협회를 직접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엑스포츠뉴스DB



특히 유인촌 문체부 장관이 엄정하고 투명한 조사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의 문제를 발견했을 때 문체부가 취할 수 있는 적절한 조처로는 감사 등이 거론된다.

축구협회가 올해부터 정부 유관 기관에 포함되면서 문체부가 일반 감사를 추진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협회는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뒤, 정해성 위원장 체제로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를 구성해 차기 감독 선임 작업을 시작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강도 높은 비판을 받고 있는 대한축구협회를 직접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엑스포츠뉴스DB



하지만 시간은 무려 5개월이 걸렸고 정해성 위원장의 사퇴, 그리고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임무를 이어받아 선임 절차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전력강화위원회가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 이 이사는 7월 2일 전력강화위원회가 추린 최종 후보 명단에 있는 외국인 감독 2인을 만나기 위해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7월 3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거스 포옛 전 그리스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미팅을 가졌고 곧바로 독일로 이동해 7월 4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다비드 바그너 전 노리치 시티 감독과 인터뷰를 가졌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강도 높은 비판을 받고 있는 대한축구협회를 직접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엑스포츠뉴스DB



이 이사는 곧바로 귀국해 5일 밤 11시경 수원FC 원정 경기를 마치고 수도권 자택으로 퇴근하던 홍명보 울산HD 감독을 만났다. 이 이사는 홍 감독에게 대표팀 감독직을 맡아달라고 부탁하면서 '한국 축구 기술 철학' 등을 설명하며 설득했다. 

홍 감독은 이 이사를 돌려보낸 뒤, 고심했고 이를 수락했다. 협회는 7일 "홍명보 울산HD 감독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내정했다"고 발표한 뒤, 8일 이 이사가 브리핑을 통해 홍 감독을 공식 선임했다. 

외국인 지도자들은 면접을 진행하면서 홍 감독에겐 면접이 아닌 부탁을 하면서 이번 감독 선임 절차가 문제가 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9일 공식 홈페이지 '그건 이렇습니다' 게시판을 통해 '박주호 위원의 영상 발언에 대한 유감의 글'의 제목으로 박주호의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 관련 폭로 영상에 대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박주호는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캡틴 파추호'를 통해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모두 설명했다. 박주호는 이 영상을 찍기 직전까지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박주호



이어 전력강화위원회에 있었던 박주호 위원이 전력강화위원회 내부 상황을 폭로하면서 전력강화위원회 내부에 이미 홍 감독 선임에 대한 여론이 형성돼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협회가 이미 홍 감독을 염두에 두고 전력강화위원회를 구성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이영표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박지성 전북 현대 디렉터, 조원희 역시 박주호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협회를 겨냥해 강도 높은 비판을 가했다. 

하지만 협회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0~12일에 걸쳐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건으로 2024년 4차 이사회 서면 결의를 실시해 홍 감독 선임을 확정했다. 이사진 23명 중 21명이 찬성해 승인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강도 높은 비판을 받고 있는 대한축구협회를 직접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엑스포츠뉴스DB



홍 감독은 승인 직후 15일 외국인 코치진 후보자 면접을 위해 유럽으로 출국했다.

취임 기자회견도 없이 허겁지겁 유럽으로 홍 감독이 떠난 사이, 국내에선 문체부가 직접 이번 사건을 감사를 통해 들여다보기로 결정했다. 문체부 감사로 협회 운영 전반과 홍 감독 선임 관련 협회의 의도 및 절차상의 문제점이 드러날지 주목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강도 높은 비판을 받고 있는 대한축구협회를 직접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엑스포츠뉴스DB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주호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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