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바로 이거지... 드디어 실력 발휘한 '최강야구' 유망주

김상화 2024. 7. 1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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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JTBC <최강야구>

[김상화 기자]

 JTBC '최강야구'
ⓒ JTBC
 
<최강야구>가 모처럼 화끈한 타격전으로 예측불허 승부를 연출해 시청자들을 열광시켰다.  

지난 15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 시즌3 90화는 '전인미답' 10연승에 도전하는 최강 몬스터즈와 이에 맞선 인하대학교 야구부(감독 정원배)의 치열한 경기를 담았다. 파죽의 9연승을 달성하며 팀 창단 후 최다 연승 기록을 수립한 몬스터즈는 내친 김에 인하대 전마저 승리로 장식해 시즌3의 첫번째 스테이지를 전승으로 채워 놓을 각오로 경기에 나섰다.

이에 맞선 상대팀 인하대는 다수의 프로 선수들을 배출한 전통의 야구 명문팀답게 만만찮은 전력을 과시했다. 특히 <최강야구> 멤버로 활약 중인 문교원이 이번엔 원 소속팀 인하대의 일원으로 경기에 나서 2루타와 홈런 등 매서운 방망이를 휘두르며 몬스터즈 선배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결국 1대 5 열세로 시작됐던 5회초 공격에서 대거 5득점을 올린 인하대 타선의 파상 공세에 몬스터즈 선발 투수 유희관이 무너지면서 승부는 6대 6 균형을 맞췄다. 두 팀이 펼치는 경기 후반부 최종 승부는 오는 22일 방영분을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  
 
 JTBC '최강야구'
ⓒ JTBC
 
"이번 시즌 최고의 팀이 될 것 같습니다."

매 경기 시작 전 상대팀 분석을 담당하고 있는 외야수 이택근은 이렇게 단언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인하대는 올해 상반기 진행된 대학야구 U-리그에서 죽음의 조로 불리는 A조에서 8전 전승을 기록하고 1위로 통과, 오는 9월 열리는 왕중왕전에 선착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불과 3개월전 치른 비공식 경기에서 6대 9로 몬스터즈가 패했던 경험이 있기에 이택근으로선 신중하게 인하대 현 전력을 선수단에게 브리핑했다.  

이에 맞선 인하대 역시 비슷한 자리를 마련했다. 선수단 앞에 등장한 인물은 다름 아닌 '몬스터즈' 소속이기도 한 2학년 내야수 문교원이었다. 지난 시즌 막판 임시 멤버로 합류했고 올해 정식 멤버가 되긴 했지만 경쟁자 임상우의 등장으로 인해 이렇다한 경기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그로선 이제 뭔가 한방을 보여줘야 할 때가 됐다.

그리고 경기 시작과 동시에 인하대 선발 3번타자로 출전한 그는 선배 유희관의 느린 변화구를 그대로 공략해 선제 1타점 2루타를 치며 매서운 공격력을 과시했다. 그리고 문교원의 불방망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경기 중반 더욱 극적인 상황을 연출하기에 이른다.  

3이닝 연속 득점 vs. 1이닝 5득점... 예측불허 경기
 
 JTBC '최강야구'
ⓒ JTBC
 
1회초 1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몬스터즈의 반격은 이를 훌쩍 뛰어 넘었다. 1회말 안타 3개와 볼넷을 묶어 2득점하며 단숨에 경기를 역전시킨 몬스터즈는 2회말 무려 안타 5개와 볼넷 및 희생플라이 등을 묶어 대거 3점을 뽑아냈다. 여기에 3회말에는 신예 임상우가 3타석 연속 안타로 6점째를 만들면서 단숨에 6대 1로 달아나는 데 성공했다.  

유희관의 3이닝 연속 무실점 투구가 이어지면서 5회초 시작 전까지만 하더라도 몬스터즈의 이변 없는 승리가 예상되는 듯했다. 그런데 인하대의 극적인 반격이 이뤄졌다. 안타와 볼넷 2개로 만든 1사 만루 기회에서 2번타자 전민준이 2루타로 1점을 만회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 전반부의 MVP급 활약을 펼친 문교원이 타석에 들어섰다. 유희관의 유인구를 끈기 있게 참아내며 볼카운트 3-2까지 연결시킨 문교원은 결국 한가운데 몰린 공을 그대로 우측 담장 넘기는 3점 홈런으로 만들었다. 단숨에 5점차 열세를 동점으로 만든 극적인 장타로 양팀의 경기는 더욱 예측불허, 흥미진진한 흐름으로 빠져들었다. 
 
 JTBC '최강야구'
ⓒ JTBC
 
문교원은 지난해 시즌 막판 <최강야구>에서 혜성같이 등장했던 유망주 중 한 명이다. 1학년 내야수로서 매서운 방망이 실력을 과시해 출전 첫날부터 확실하게 눈도장을 받는 듯했다. 하지만 정식 멤버로 합류한 올해 시즌3에선 그의 이름과 모습을 좀처럼 화면에서 발견하기 어려웠다. 그도 그럴 것이 새롭게 등장한 단국대 3학년 임상우와의 주전 유격수 경쟁에서 밀리면서 선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수비에서 다소 부족한 부분이 최근 들어 인하대 경기에선 종종 외야수로도 나서고 있는 문교원을 제치고 상대적으로 우위에 놓인 임상우가 새로운 주전으로 발돋움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원 소속팀 선수로 선배들과 대결을 펼친 이날만큼은 그동안 벤치 멤버였다는 아쉬움을 단숨에 털어낼 정도로 확실한 존재감을 증명했다. 느린 구속과 예리한 제구력으로 상대를 압도했던 좌완 투수 유희관을 상대로 두차례나 장타를 터뜨리면서 경기의 분위기를 단숨에 뒤집어놓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기에 이른다.  

예상을 뛰어넘는 문교원의 맹타는 <최강야구>의 재미를 더욱 최고조로 끌어 올렸다. 때마침 경기 초반 2루타 포함 무려 3안타를 터뜨리며 반격에 나선 선배 임상우와 펼치는 선의의 경쟁 구도는 두 팀의 승부에 추가된 보너스 같은 역할을 담당해줬다. 몬스터즈의 10연승 도전에는 안개가 깔렸지만 문교원의 맹활약은 두 팀의 승패와 상관없이 더욱 재미난 볼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덧붙이는 글 |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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