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압수수색에 LS-대한전선 공방 격화…"기술탈취" vs "과도한 견제"

김형민 2024. 7. 16.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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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는 최근 대한전선을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피의자 전환하고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확보한 내부 서류 등을 토대로 LS전선의 해저케이블 기술이 실제 대한전선에 유출됐는지 등을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이 건축사사무소가 LS전선 공장의 건축을 설계할 때 확보한 해저 케이블 관련 기술들을 대한전선의 공장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유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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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지난 11일 대한전선 압수수색
가운건축 통한 케이블기술 유출 의혹 수사
LS전선 "대한전선, 건축사무소에 먼저 요청"
대한전선 "사실과 다른 여론전 자제를"

국내 전선업계 1, 2위를 다투는 LS전선과 대한전선 간 '기술 유출' 의혹' 공방이 경찰의 압수수색을 계기로 다시 격화되고 있다.

대한전선 당진공장. 사진=대한전선 제공

16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는 최근 대한전선을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피의자 전환하고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확보한 내부 서류 등을 토대로 LS전선의 해저케이블 기술이 실제 대한전선에 유출됐는지 등을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이에 LS전선은 전날 "대한전선의 기술 탈취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국내외에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냈다. 이어 "대한전선이 건축사무소에 먼저 연락해 여러 차례 설계를 요청했고 계약 금액이 LS전선의 2배가 넘는다고 한다"며 "LS전선의 다른 협력사에도 동일한 설비 제작 및 레이아웃을 위해 접촉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대한전선은 설명자료를 통해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해 왔지만, LS전선의 확인되지 않은 추측에 기반한 입장문에 대해 사실관계를 밝히고자 한다"고 했다.

대한전선은 LS전선의 영업비밀을 탈취 및 활용한 바가 없을 뿐 아니라 가운건축은 공정하게 선정된 업체라고 설명했다. "대한전선이 가운건축에 먼저 연락해 여러 차례 설계를 요청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고 경쟁사의 계약 금액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며 "가운건축은 공장 공간을 설계하는 업체로, 당사는 전문업체를 통해 해저케이블 설비를 제작,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시장 진입을 막기 위한 과도한 견제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진 LS전선이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당사의 시장 진입을 방해한다면 해저케이블 및 해상풍력 산업에 대한 국가 경쟁력이 약화될 뿐만 아니라 중국 등 해외업체로부터 우리 케이블 시장을 보호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해저케이블 사업과 투자를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며 "경쟁업체에 과도한 여론전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며, 혐의가 없다고 밝혀질 경우 가능한 민형사상의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의혹은 가운건축사무소가 2008~2023년 LS전선의 HVDC 공장의 건축 설계를 담당해오다 LS전선의 경쟁사인 대한전선의 해저케이블 1공장 건설에 참여하면서 촉발됐다. 이 공장은 충남 당진시 아산국가단지 고대지구에 세워졌고 지난 3일부터 가동됐다. 경찰은 이 건축사사무소가 LS전선 공장의 건축을 설계할 때 확보한 해저 케이블 관련 기술들을 대한전선의 공장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유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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